꽉 막힌것도 서러운데…변비가 ‘치매’ 위험 높인다?

임태균 기자 2024. 4. 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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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유산균 불균형, 감정과 인지기능에 영향

변비 등으로 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지면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경희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실험용 생쥐를 활용한 동물실험과 한국‧일본의 변비 환자들의 치매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트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장을 ‘제2의 뇌’로 보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몸속 장내 미생물(세균‧유익균)의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전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염증과 생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준다. 우울‧불안 등 감정 변화나 인지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 또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장내 미생물에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장내 환경과 뇌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연구결과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킨 실험용 생쥐에게 변비유발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뇌 내의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과 뇌 속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또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저하도 확인됐다.

생체 스트레스로 발생한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뇌 속 독성물질 제거를 위해 면역세포가 증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침적물(플라크)로 쌓여 뇌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다.

또 연구팀은 통계학적 검증을 위해 우리나라 국민 약 313만명과 일본인 약 438만명의 건강정보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한국에서는 2.04배, 일본에서는 2.82배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기능저하가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과 뇌의 상호작용이 생각보다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밝혀냈고, 이런 결과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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