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물가 탓…기준금리 3.50%로 10연속 ‘동결’

물가 상승률 2개월 연속 3%대…상반기 내 인하 기대감↓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0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기준금리를 3.0%포인트 단숨에 올렸으며, 이후 1년3개월 동안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물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 2개월 연속 3%대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 6.3%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2.8%까지 낮아졌으나, 농산물값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3%대로 다시 높아진 상태다.

한은은 지난 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