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화 손실 확대…"충당금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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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권의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웃돌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향후 발생하는 PF 부실화 관련 손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저축은행은 앞으로도 부동산PF로 인한 적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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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은 앞으로도 부동산PF 인한 적자 발생 관측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저축은행 업권의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웃돌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기업평가에서 발간한 '제2금융권의 부동산PF 대손충당금 확대, 부실 완충력은 충분한가'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 전체 부동산PF 잔액은 2022년 말 1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6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반면 분석대상 저축은행 8개사의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월말 4548억원에서 12월말 6359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분석대상 8개사는 한기평 신용등급을 보유한 저축은행 중 부동산 관련 여신을 취급하고 2023년 결산 자료가 취합된 오케이·한국투자·모아·키움·NH·JT·키움예스·바로저축은행이다.
이들 8개사의 경우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이 익스포저 대비 9.6%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요주의이하 대비로는 16%, 고정이하 대비로는 93%로 전년 수준 이하를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PF에 더 높은 질적 위험이 내재돼 있고, 지난해 결산 시 요주의분류 PF의 상당 부분이 고정이하로 재분류된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고정이하 PF는 1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4가지 시나리오에 의거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손실예상액을 산출했다. 점차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 시나리오 4에서는 손실발생액이 ▲브릿지론의 경우 요주의 익스포저의 40%, 고정이하 익스포저의 80%에 이르고 ▲본PF의 경우 요주의 익스포저의 20%, 고정이하 익스포저의 60%에 달하는 상황을 상정했다.
이에 저축은행 이익창출력은 크게 저하됐고, PF 대손충당금이 손실예상액의 50~70% 수준으로 나타났다. PF 대손충당금만으로 손실을 처리할 수 없는 비중이다. 자기자본 감소폭은 10% 내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저축은행은 익스포저에 대해 충당금적립률을 크게 상향 조정했지만 고정이하PF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브릿지론의 추가적 부실화 진행 정도와 속도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향후 발생하는 PF 부실화 관련 손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저축은행은 앞으로도 부동산PF로 인한 적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자기자본까지 감안하면 2011년과 같이 다수의 저축은행이 부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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