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3명은 마약 경험"…식약처, 사회적 안전망 구축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성인 100명 중 3명은 마약류 불법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실태조사를 통해 대국민 마약류 경각심을 제고하는 사회적안전망 구축에 힘쓰겠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처는 성인(만 19~59세) 3000명, 청소년(만 14~18세) 2000명을 대상으로 마약류 사용에 대한 동기, 신념, 지식, 경험 등을 온라인으로 질의했다. 마약류 물질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봤다고 응답한 성인은 3.1%, 청소년은 2.6%였다. 주변 사람 중 대마초 사용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4.7%, 청소년은 3.8%였다.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이라고 생각하냐'는 문항에는 성인 86.3%, 청소년 70.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내의 마약류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인 92.7%, 청소년 84.4%에 달했다. 성인 89.7%, 청소년 84%가 국내에서 직접 마약류를 구하려 할 경우 인터넷 사이트·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인 소개 등의 경로를 통해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마약류 인지도를 질의한 결과 성인은 대마초(95%), 코카인(93.7%), 처방전이 필요한 마취제(90.5%) 순으로, 청소년은 코카인(90.2%), 대마초(90.2%), 마약성 진통제(83.5%) 순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낮은 마약류 물질로는 캐치논류(성인 5.8%, 청소년 9.6%), 케타민(성인 21.3%, 청소년 11.8%) 등이었다.
마약류나 약물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63.5%, 청소년은 67.6%였다. 마약류가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56.2%, 청소년은 57.8%였다. 성인 46.5%, 청소년 48.6%는 마약 용어의 상업적 사용이 마약에 대해 친숙한 느낌을 준다고 응답했다.
마약류 관련 지식 10문항에 대해 정답률은 성인 75%, 청소년 69.7%로, 평균 2~3개의 오답률을 보였다. 특히 '의사가 처방한 약은 법적으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에 성인 응답자 51.7%, 청소년 응답자 55.4%가 '맞다' 또는 '모르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오답률을 보였다.
마약류 사용의 동기를 물어보는 설문에 성인의 경우 대처동기 37.8점, 고양동기 31.3점, 사회동기 15.9점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대처동기 31.9점, 고양동기 22.8점, 사회동기 12.0점으로 응답했다. 대처동기는 정서적·신체적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마약류를 사용할 가능성, 고양동기는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마약류를 사용할 가능성, 사회동기는 사회적 교류 활성화·집단에 수용되기 위해 마약류를 사용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식약처는 심각한 마약류 확산·인식에 대응해 마약류 예방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단속, 중독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부산·대전 3개소에서 운영 중인 중독재활센터를 전국 17개소로 확대하면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각 지부와 통합해 마약류로 고민이 있는 사람이 거주지역 내에서 마약류 예방 상담·재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사회복귀 지원망을 구축한다.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1342)'도 적극 활용한다. 마약류 투약사범 중 기소유예자 대상으로 중독 수준을 평가해 맞춤형 치료·사회재활 프로그램을 부여하는 범부처 연계사업인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교정시설 출소 전이나 보호관찰 종료 전 중독재활센터로 안내·유입해 재활 연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사용·유통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기 위해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K-NASS)을 본격 구축한다. 이밖에 의료용 마약류 취급 빅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 데이터 정확성 확보를 위한 데이터 품질 관리체계 마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제공하는 시스템 설립 등을 추진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우리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 청년과 국민이 모두 마약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안심할 때까지 마약류 예방, 홍보, 사회재활 등 관련 대책을 꼼꼼하고 차질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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