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확전 억제에 초점…이스라엘 보복공격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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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공습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6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란도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 방식과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란 역시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시리아·이라크 민병대를 향해 해당국 주둔 미군을 공격하지 말라고 주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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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영구휴전·핵합의 복원 요구…이스라엘 영토 공격 자제할듯"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공습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6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란도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 방식과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확전을 피하는 방식으로 영사관 공습에 대응하고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미국에 발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 같은 대 미국 메시지는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지난 7일 오만 방문을 계기로 오만을 통해 미국에 닿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하마스가 제안한 가자지구 영구 휴전이 성사되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2년 가까이 중단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논의를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이란이 지원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대신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자신의 대리인들에게 공격을 맡길 경우 양국 간 전면전은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항의 축은 예멘 후티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이라크 민병대 등이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된 공격'을 감행할 경우 개입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란 역시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시리아·이라크 민병대를 향해 해당국 주둔 미군을 공격하지 말라고 주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미국은 이란을 향해 인내심을 발휘하고, 영사관 공습 사태를 해결할 외교적 공간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란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미국은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 편에 설 것임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역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스라엘 영토 공격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연구원은 이란이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 보복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미국보다 훨씬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대인 만큼 보복에 따른 위험도 더 높다"며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대 이스라엘 공격이 억지 효과를 달성하기보다는 되레 전쟁의 불씨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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