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 책 읽으러 가자[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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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면 경건한 마음이 드는 장소, 세계는 미지로 가득한 곳이라는 사실에 압도당하기 위한 장소, 내가 얼마나 세상을 모르는지를 가르쳐 주는 장소.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서로 다른 표현으로 설명한 이곳은 사실 한 장소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를 통해 저자는 도서관의 의미를 '책을 무료로 빌리는 곳'에서 '빈 공간에서 무한함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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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 지음│박동섭 옮김│유유
들어서면 경건한 마음이 드는 장소, 세계는 미지로 가득한 곳이라는 사실에 압도당하기 위한 장소, 내가 얼마나 세상을 모르는지를 가르쳐 주는 장소.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서로 다른 표현으로 설명한 이곳은 사실 한 장소다.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를 통해 저자는 도서관의 의미를 ‘책을 무료로 빌리는 곳’에서 ‘빈 공간에서 무한함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확장한다. 특히 도서관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통용되는 점포와는 다른 공간이다. 저자는 일본의 대중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예시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모으는 공간은 이 세상에 속한 원칙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 외에도 저자가 책에 관해 진행한 강연과 글을 모았다. 전자책이 등장했음에도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부터 독립서점에 대한 이야기 등 애서가다운 면모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침 오늘은 2회째를 맞는 ‘도서관의 날’이다. 우치다 다쓰루의 말에 설득이 됐다면 도서관으로 가자. 그곳에 사람이 없다면 더욱 좋다.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을 마주칠지도 모른다. 236쪽, 1만6000원.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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