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잘조잘 오리·엉금엉금 거북이… 모두 소중한 승객[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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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좀 떠드는데 타도 될까요?" 조잘조잘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는 여섯 오리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 오리가 묻는다.
돌아온 대답은 "물론이죠. 신기한 게 많을 때잖아요. 걱정 말고 타세요, 타."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모두에게 친절하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타세요, 타!' 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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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아성 지음│국민서관
“아이들이 좀 떠드는데 타도 될까요?” 조잘조잘 잠시도 입을 다물지 않는 여섯 오리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 오리가 묻는다. 돌아온 대답은 “물론이죠. 신기한 게 많을 때잖아요. 걱정 말고 타세요, 타.”
문을 활짝 열어준 버스는 오히려 “조용하던 버스에 생기가 돌아서 좋은 걸요”라고 엄마 오리를 안심시킨다.
다음 손님은 저 멀리서 온 힘을 다해 엉금엉금 기어오는 거북이. 이번에도 버스는 “천천히 타세요. 자리에 앉으시면 출발할게요”라고 다정하게 맞이한다. 이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개미 무리를 기다리고, 눈이 보이지 않아 버스가 왔는지도 모르는 두더지를 불러 태운다. “너무 커 탈 수 있을까”라고 지레 의기소침한 코끼리에게 “당연하죠. 버스는 함께 타는 것이니까요”라고 답하고, 짐이 너무 많아 미안해 하는 할머니에겐 “짐이 많으니 더더욱 타셔야죠. 타세요, 타!”라고 외친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모두에게 친절하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타세요, 타!’ 버스다. 상대를 환대하고, 품어주고, 약한 존재에겐 더더욱 마음을 써 안녕을 빌어주는 버스. 그래서 그곳에 올라탄 낯선 이들은 모두 서로 서로에게 친구가 된다.
환하게 웃고, 때론 승객을 걱정하는 재밌는 표정의 버스는 ‘사정’ 많은 승객을 차례로 태우고 분홍 꽃 활짝 핀 오리 마을, 빨간 등대가 예쁜 푸른 바다, 깜깜한 터널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드디어 마지막 정류장에 도착한다.
승객들이 감사의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고 나면 ‘타세요, 타!’ 버스는 새로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한 그림책. 지금 여긴 그런 곳인지, 우리는 누군가에게 ‘타세요, 타’ 버스가 되어준 적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온기로 따뜻한 세계다. 46쪽, 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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