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금관·천년의 미소…한국인이 사랑하는 신라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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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황금은 예부터 최고급 장신구로 여겨왔으나, 그중에서도 신라인의 황금 문화는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지난해 말 박물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신라금관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하고 가장 무거운 금관"이라며 꼭 봐야 할 전시품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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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반짝이는 황금은 예부터 최고급 장신구로 여겨왔으나, 그중에서도 신라인의 황금 문화는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특히 신라 금관은 섬세한 공예 기법에 세련된 조형미까지 갖춰 제일로 여겨진다.
경주 황남대총의 북쪽 무덤에서 나온 금관, 금관총 출토 금관, 천마총 출토 금관 등 국보로 지정된 것만 3건이다. 금령총·서봉총·교동 고분 출토 금관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지난해 말 박물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신라금관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하고 가장 무거운 금관"이라며 꼭 봐야 할 전시품으로 꼽았다.
천마총 금관을 비롯해 신라를 대표하는 10가지 유물을 알기 쉽게 설명한 안내서가 나왔다.
최근 출간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틈새책방)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이자 관람객이 가장 사랑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보물'을 소개하는 책이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직접 투표한 결과를 토대로 주요 전시품을 설명한다.
먼저 출간된 책은 천마총 금관, 황금 보검, 토우 장식 항아리, 얼굴 무늬 수막새, 황룡사 치미 등 5건으로, 국립박물관의 전·현직 학예 연구직과 연구자들이 유물에 담긴 뒷이야기를 알려준다.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는 1973년 국가 주도로 이뤄진 첫 기획 발굴 조사 사례인 천마총 발굴의 의미를 짚은 뒤 천마총 금관의 특징, 섬세한 장식 기법 등을 소개한다.
천마총 조사가 이뤄지던 그해 대릉원 동쪽 계림로에서 나온 작은 단검 등도 흥미를 끈다.
윤상덕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기존 신라의 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황금 보검'을 소개하며 그간의 발굴 조사를 토대로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이 밖에도 신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표현한 일종의 '미니어처'인 토우, 기와로서는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얼굴무늬 수막새, 황룡사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치미 등도 관심을 끈다.
일부가 깨어졌지만, 잔잔한 미소가 돋보이는 얼굴무늬 수막새는 1934년 일본인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가 구입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다시 돌아온 사연을 눈여겨볼 만하다.
박물관은 올해 안에 성덕대왕 신종,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감은사 사리갖춤(사리장엄구),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 월지 금동초심지가위 등 5권을 추가로 펴낼 예정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전시품을 감상하는 다양한 시선을 배울 수 있는 시리즈"라며 "책을 읽고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유물을 보는 시각이 훨씬 깊고 넓어져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천마총 금관 : 신라를 담은 타임캡슐 = 이한상 지음. 72쪽.
▲ 황금 보검 : 신라를 찾은 이방인의 칼 = 윤상덕 지음. 80쪽.
▲ 토우 장식 항아리 : 신라인의 일상을 엿보다 = 김현희 지음. 76쪽.
▲ 얼굴 무늬 수막새 : 신라의 영묘한 미소 = 최영희 지음. 104쪽.
▲ 황룡사 치미 : 기와지붕에 기품을 더하다 = 이병호 지음. 100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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