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27%, 세계적 대세"…반도체 제치고 가장 잘 나간 ETF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테마가 반도체가 아닌 원자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가동률이 탈원전 정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NH-Amundi 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의 올해 수익률은 약 36%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원자력테마딥서치'와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도 각각 25%, 2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현대건설, 한전기술, 한전KPS 등을 담고 있다.
올해 들어 원자력 관련 ETF의 수익률은 27%로 TIGER 반도체, KODEX 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관련 ETF의 수익률(25%)뿐 아니라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와 같이 해외 반도체 관련 ETF 수익률(20%)도 뛰어넘었다.
원전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연초 정부는 올해를 원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3조3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7년까지 4조원 이상의 기술개발(R&D) 투입 계획을 발표했고, 투자세액공제 대상도 대형 원전 '설계 기술'에서 '제조 기술'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국내 원전 가동률도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열린원전운영정보에 따르면 전국 원전 가동률은 △2018년 67% △2019년 71% △2020년 75% △2021년 76% △2022년 81% △2023년 82%로 꾸준히 상승했다. 과거 탈원전 정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김현빈 NH-Amundi 자산운용 ETF 투자본부장은 "풍력, 태양광 등 전통적 신재생에너지만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충분치 않다"며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탈탄소화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원자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도 "네덜란드, 미국, 영국 등의 국가와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원자력 외교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노후화된 원전의 계속운전 신청기한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신규 원전 건설 내용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되면 관련 기업의 외형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친환경 에너지인 원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원전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빅테크들의 주목을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AI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조달하고자 소형원전(SMR)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원전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질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원전을 내세우고 있다"며 "과거 원전에 세제 혜택을 지원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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