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60% 줄인 왓챠, 올해 흑자 전환 가능할까

윤정민 기자 2024. 4. 12.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왓챠 지난해 영업손실 221억원…전년比 60.3%↓
영업비 줄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턴어라운드 목표
이용자 수 줄면서 40% 줄어든 매출 회복이 해결 과제
왓챠,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60% 이상 줄였다.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자회사 매각,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의 영향 때문이다. LG유플러스로의 매각이 불발되며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왓챠의 비용 절감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킬러 콘텐츠 부재와 경쟁사 영향력 확대에 매출도 40% 줄면서 '성장형 흑자'(매출 증가·영업익 흑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왓챠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은 221억원이다. 전년(555억원) 대비 60.3% 줄었다.

왓챠는 지속되는 적자에 지난해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유지해 왔다. 대표적으로 음원 제작·유통업체인 블렌딩 지분 전량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블렌딩은 '이태원 클라쓰' 등 드라마 OST를 제작·유통하면서 글로벌 케이팝(K-pop) 팬덤 플랫폼 '뮤빗'을 서비스하고 있다. 왓챠는 2021년 당시 음악 사업 자회사 '더블유피어'와 MBC 자회사였던 블렌딩을 합병해 음악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난에 2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크게 줄였다. 2022년 기준 10편 이상이었던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2편, 올해 드라마 1편으로 줄었다. 여기에 마케팅비도 크게 줄이면서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전년(441억원) 대비 54.6% 줄어든 199억원으로 나타났다.

왓챠 개봉관 매출 520%↑…"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흑자 전환"

흑자 전환 성공해도 이용자 수 감소·과잉부채는 해결 과제

[서울=뉴시스] 왓챠는 오는 20일부터 매달 셋째주 수요일 서울 성동구 영화관 무비랜드에서 오프라인 왓챠파티 이벤트인 '왓챠파티@무비랜드'를 정기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왓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왓챠의 지난해 매출은 438억원으로 전년(734억원) 대비 40.3% 줄었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매출도 크게 감소한 '불황형 수익성 개선'이라 이번 실적이 완전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왓챠는 단건 구매 방식의 신작 영화 유통 사업 등 왓챠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왓챠에 따르면 VOD 단건 구매 전용관인 '왓챠 개봉관'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1월 대비 520% 증가했다. 왓챠 비구독자도 회원가입만 하면 영화, 애니메이션 등 2100여편의 개별 구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온라인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인 '왓챠파티'를 오프라인 극장에서도 진행한다. 지난달 20일부터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서울 성동구 영화관 무비랜드에서 오프라인 왓챠파티 이벤트를 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보면서도 성장형 흑자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대기업 투자 기반으로 자리 잡은 토종 OTT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며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면서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왓챠 앱 월 이용자 수(MAU)는 59만293명이다. 지난해 1월 94만9810명이었던 걸 비교하면 37.9% 줄었다. 이에 유료 구독자 수도 크게 줄었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 등과 비교했을 때 비용 효율화는 확실히 성공해 투자 유치도 유리해질 수 있지만 유의미한 매출 성장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겠으나 '불황형 흑자'(매출 감소, 영업익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잉부채도 해결 과제다. 왓챠 감사인은 보고서에 "당기말 현재 회사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831억8200만원만큼 초과하고 있으며 총부채는 총자산을 795억5100만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왓챠는 전략적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해 안정화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