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3사, 13년 만에 동반 흑자 전망…'선별 수주' 통했다

최유빈 기자 2024. 4. 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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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달성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SK증권은 국내 조선사들이 2027년까지 연평균 53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6년까지 중국 조선소의 슬롯이 찼고 국내 조선사들도 3년 이상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어 한국이 원하는 선가에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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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732억원·삼성重 844억원·한화오션 184억원
한국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저가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선별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732억원이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415억원)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96억원에서 844억원으로 약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달성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조선사들은 업황이 침체되면서 수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사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선박을 수주하는 출혈 경쟁도 심각했다.

고유가 시기에 수주한 해양 플랜트가 실적에 악영향을 주기도 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2010년대 유가가 폭등한 시기에 해양 플랜트를 대거 수주했으나 유가가 떨어지자 발주처가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해 큰 손실을 봤다.

조선사들은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에 주력해 현재 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2026년을 기점으로 선박 교체 발주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견조한 LNG 수요는 운반선 발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천연가스를 카타르와 미국 등으로부터 LNG 형태로 수입하기 시작했다. SK증권은 국내 조선사들이 2027년까지 연평균 53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를 제외한 글로벌 LNG 프로젝트들의 선박 발주가 시작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수주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유조선(탱커선) 발주 사이클이 시작된 것도 긍정적이다. 탱커선의 노후선대 비중은 40% 후반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된 선박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 조선사 중에선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에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으며 한화오션도 VLCC 2척을 계약했다.

탱커선을 잡고 있는 중국과의 출혈 경쟁은 없을 전망이다. 탱커선은 LNG 운반선 대비 가격이 낮고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치 않아 중국 조선소가 장악한 시장이다. 하지만 2026년까지 중국 조선소의 슬롯이 찼고 국내 조선사들도 3년 이상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어 한국이 원하는 선가에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의 연간 흑자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조선사별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HD현대중공업 4937억원 ▲삼성중공업 4250억원 ▲한화오션 2475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선박 발주 증가에도 원자잿값과 인건비, 외주비 등 원가 인상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는 조선 3사가 모두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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