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준보다 먼저 금리 내리면 인플레 압력 다시 커질 것"

엄하은 기자 2024. 4. 1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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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 다더 끈덕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럴 경우 유럽 채권금리가 미국 국채금리를 더 밑돌게 되고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가 더 짙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갈라지면서 이례적인 시나리오의가 떠오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있어서 ECB가 연준을 앞서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CB는 이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회째 동결시키며 6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부 정책위원이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금리인하가 가까워졌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전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뒤 연준의 6월 금리인하 론이 사실상 폐기된 것과 궤를 달리하는 것입니다. 

이날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후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3% 정도까지 회복되긴 했으나 시장의 기대치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WSJ은 "선진국 중앙은행은 통상 연준의 결정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ECB는 2011년 유럽 부채위기 당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안 홀로 금리를 내린 경우도 있었듯이 연준과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문은 유로존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강달러와 약유로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채권금리가 미국 채권금리를 더 크게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HSBC는 ECB가 먼저 금리를 내리면 "유로존 채권가격은 탄력을 받아 상승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과 독일 간 10년물 국채의 금리 격차는 2%포인트를 웃돌기 시작했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미국보다 유로존 금리가 더 낮아지는 만큼 화폐의 가치도 달러화가 유로화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게 JP모건자산운용의 분석입니다.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지면 유로존은 수입 물가가 더 비싸지게 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JP모건은 "ECB정책결정자들이 연준보다 너무 빠르게 금리를 먼저 내리는 것은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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