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하락은 누구 편…철강사-조선사 후판價 협상 대치 '장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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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반(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후판 가격을 결정하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양측의 접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반 가격 협상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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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인건비·전기료 올라 원가 부담 커져…가격 인상 주장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반(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후판 가격을 결정하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양측의 접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양측 모두 실적 개선 압박을 받는 만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철광석의 톤당 시세는 이달 100.36달러로 지난해 12월(136.31달러) 대비 26.3% 하락했다.
철광석은 조선용 후판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반 가격 협상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진행한다. 이때 핵심 지표가 철광석 시세다.
철강업계는 각종 부대 비용이 늘고 있는 만큼 철광석의 단기적인 시세와 무관하게 판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7983억 원으로 50%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산업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다. 업황이 살아나는 조선용 후판에서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은 필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철강 사업은 1분기까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높은 원가의 원료가 투입되고 있고, 가격 상승의 본격적인 반영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해서 난색을 보인다. 후판은 선박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다. 선주와 계약 이후 몇 년 후에 선박을 인도하는 수주 산업 특성상 후판 값이 오르면 수익성 하락 직격탄을 맞는다. 또한 저렴한 수입산을 협상 카드로 꺼내고 있다. 이들 물량은 국내보다 10∼20% 저렴하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분명한 만큼 협상 마무리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당시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5월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협상을 연말까지 끌고 갔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는 다른 전방산업의 업황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조선용 후판에선 수익성을 내야 할 것"이라며 "조선업계 역시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협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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