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돌멩이 하나가
한겨레 2024. 4. 12. 05:05
돌멩이 하나가
무심코 집어 든 돌멩이 하나가
무심코 던져버린 돌멩이 하나가
강물 위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가
강심(江心)으로 파고드는 돌멩이 하나가
저렇게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줄이야
저렇게 조용한 아우성으로 흔들릴 줄이야
나는 몰랐네
아무도 몰랐네 강물만이
온갖 더러움 바닥으로 깔고
온갖 역겨움 옆구리로 감추고
밤으로 모르게 흐르는
강물만이 알았네
그 혼자만이 알았네
‘김남주 시인 타계 30년’ 특집 기획한 계간지 ‘푸른사상’(2024 봄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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