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농사짓는 철학자의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

황지원 기자 2024. 4.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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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자연의 철학자 유승도 시인의 산문집.

강원 영월 망경대산에서 자급자족하는 저자가 자연과 일체가 된 삶을 살며 느끼는 소회를 51개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자연은 저자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인생이란 이런 거지' 하고 공감하며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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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도 …’

농사짓는 자연의 철학자 유승도 시인의 산문집. 강원 영월 망경대산에서 자급자족하는 저자가 자연과 일체가 된 삶을 살며 느끼는 소회를 51개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자연은 저자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문 앞에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며 5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눈을 털며 다가오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버지에 이어 형님이, 이제는 볼 수 없는 낯익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속에서 마침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저자는 자신이 목도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의식도 전달한다. 농촌의 산골짜기까지 깔리는 미세먼지, 기후변화로 길을 덮은 매미나방 유충, 달라진 사계절이 그것들이다. 이대로 가다간 인간이라는 종 역시 멸종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인생이란 이런 거지’ 하고 공감하며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서러운 일도 화나는 일도 그저 지나갈 일이라는 것을.

유승도/ 시와에세이/ 16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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