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년 만에 줄었다더니 '착시효과'… 주담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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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대폭 축소된 데다 디딤돌, 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통계에서 빠진 '착시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쪼그라든 것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도입과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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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4.9조 감소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1월(-4조6755억원), 2월(-2조7561억원), 3월(-7109억원) 감소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상승해왔지만 12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우선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고 기타대출이 상당폭 줄어든 결과다. 지난달 주담대는 5000억원 늘어 전월(4조7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처럼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쪼그라든 것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도입과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된 영향이다.
기존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금융이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대출은 가계신용 통계에는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책 대출이 매월 한 3조원대 수준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포함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이중 주담대는 4조7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2월 2000억원 증가에서 3월 1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아파트 거래량은 3만가구로 1월(3만1000가구) 수준을 이어간 반면 2월 전세 거래량은 4만5000가구로 전월(5만9000가구)보다 줄었다.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용대출 상환이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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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대출은 4조1000억원 늘며 3개월 연속 늘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과 함께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3조3000억원 줄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도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전월(-1조9000억원)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세인 동시에 감소폭이 확대됐다.
한편 은행 수신은 지난달 36조원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4월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48조5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정기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대규모 만기도래 등으로 13조3000억원 감소해 전월(24조3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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