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정부에 쓴소리 더 했어야... 이준석과 개혁경쟁 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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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는 11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정부가 바로 가지 못하고 있을 때 여당에서 쓴소리를 더 했어야 된다"고 자성하며 "민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시켜서 제2의 서울을 만드는 것보다는 서울을 서울답게, 경기를 경기답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정부·여당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제 소신과 맞지 않고 도봉구 주민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 당연히 반대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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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앞서... 소신 안 맞으면 반대할 것"
"민심 반영 잘 되는 정당 만들겠다"
국민의힘 소속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는 11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정부가 바로 가지 못하고 있을 때 여당에서 쓴소리를 더 했어야 된다"고 자성하며 "민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함께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젊은 정치인들과는 "개혁 경쟁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당선자는 2020년 청년정당 '같이오름'을 창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합류해 21대 총선에서 도봉갑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이번 4·10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국 유일의 '30대 후보 맞대결'을 펼친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도봉갑에서 보수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한 건 2008년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최근 7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이 6번 승리할 정도로 도봉갑은 '진보 텃밭'이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권 심판' 여론이 거셌던 이번 총선에서 김 당선자가 여당 내 유일한 험지 당선자란 평가까지 나온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당선 기쁨을 누리기보다 책임감이 앞선다. 당과 정부에 민심을 어떻게 잘 전달해서 반영되게 할 것인지, 다시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다."
-여당 참패의 이유는.
"정치는 '사실의 영역'이 아니라 '인식의 영역'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정부·여당은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생각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실 측면에서 '우리는 이렇게 한다'고 설명만 했다. 그러니 민심과 정부·여당의 설명이 평행선만 달렸고, 정권 심판론이 크게 대두됐다. 민심에 더 귀 기울였어야 하고, 정부가 바로 가지 못하고 있을 때는 여당이 더 쓴소리를 했어야 한다."
-앞서 여당의 '메가 서울' 공약을 반대했다.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시켜서 제2의 서울을 만드는 것보다는 서울을 서울답게, 경기를 경기답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정부·여당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제 소신과 맞지 않고 도봉구 주민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 당연히 반대할 생각이다."
-보수정당 소속으로 16년 만에 도봉갑에서 당선됐다. 어떤 노력을 했나.
"진심을 보여드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한 번이라도 더 만나서 주민들 얘기를 듣고, 주민들이 당이 아닌 김재섭을 보게끔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전국적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포 편입 문제도 그렇고, 제가 정부·여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걸 주민들도 알고 계셨다. 그래서 '정권 심판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보수정당에 수월한 지역으로 옮겨야겠다는 유혹은 없었나.
"그렇게 가볍게 정치해서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
-국회 입성 후 가장 관심을 두고 싶은 어젠다는.
"흔히 1호 법안 등을 자주 여쭤본다. 하지만 지금은 도봉구에 가장 관심이 많다. 이곳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지역주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도봉구 주민께 가장 잘 보답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봉구 개발 이슈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금이 도봉구 발전 골든타임이다. 지금 초석을 놓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
-같은 당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자 외에 개혁신당 이준석(경기 화성을) 천하람(비례) 당선자가 함께 국회에 입성한다. 당이 다르더라도 기성 정치권에 개혁을 요구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을 것 같은데.
"같은 방향성을 갖고 함께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개혁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개혁을 잘하는지를 갖고 경쟁을 펼치면 서로에게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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