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했던 최고의 피칭 보여줬다”…韓 입성 후 최고 활약, 삼성 외국인 투수 고민 덜어내나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레예스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였다. 레예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롯데에 4-0으로 이겼다. 시리즈 스윕을 거둔 삼성은 5연승을 질주. 시즌전적 7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7위로 도약했다.
이날 레예스는 총 투구 수 107개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패스트볼과 투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레예스는 1회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 김민석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하지만 빅터 레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레예스는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강민호의 투런포로 2득점 지원 속에 2회에도 마운드에 선 레예스. 선두타자 정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이학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최항을 3루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레예스의 무실점 투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볼넷을 헌납한 레예스는 윤동희를 삼진, 김민석을 병살처리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레예스는 4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레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것. 하지만 이번에도 홈을 내주진 않았다.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정훈을 유격수 땅볼, 이학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손호영과 11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레예스. 최항을 2루 땅볼, 유강남을 3루 땅볼 처리했다.
6회에도 레예스의 호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석을 삼진, 레이예스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전준우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레예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대주자 황성빈에게 2루를 내줬다. 레예스는 이학주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타구가 레예스를 맞고 굴절된 탓이다. 레예스는 손호영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최항과 10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롯데가 유강남 대신 이정훈을 타석에 세우자, 삼성도 레예스 교체를 지시했다.
공을 넘겨받은 임창민은 이정훈에게 볼넷을 줬지만,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레예스가 내려간 후 임창민과 오승환이 남은 이닝을 책임졌고, 9회 김헌곤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삼성은 롯데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 레예스는 “오늘 팀 승리를 위해 최소 5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던지겠다는 다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07구를 던진 것은 당연히 내 의지였다. 정민태 투수 코치와 포수 강민호가 여러 번 마운드에 올라 잘 던지고 있다고, 숨 고르기를 하라고 해줬다”며 동료들 덕분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였던 최항은 정말 삼진을 잡고 싶었다. 끝까지 실점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많은 투구를 했고, 내려가야 하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레예스다.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3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는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4월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도 레예스의 피칭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레예스 선수가 팀에서 원했던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던 레예스. 하지만 롯데를 상대로 완벽투를 뽐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이 외국인 투수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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