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별' 보아, 24년 만 '은퇴' 언급에 쏠린 시선
"내년 SM과 계약 종료, 계약 끝나면 은퇴해도" 깜짝 발언에 쏠린 이목
갑작스러운 '은퇴' 언급 배경은 도 넘은 악플? 응원·우려 쇄도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가 25년의 활동을 끝으로 우리의 곁을 떠날까. K팝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인 보아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 시장의 이목까지 집중되고 있다.
보아의 첫 은퇴 언급은 지난 6일이었다. 당시 보아는 자신의 SNS에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이 게재된 이후 팬들은 보아가 말한 '운퇴'가 은퇴를 말한 것인지, '운동 퇴근'의 줄임말인지를 두고 각종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직후 보아가 "오타가 났었다. 은퇴"라는 글을 재차 게재하며 그가 언급한 것이 은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보아의 은퇴 암시에 국내외 음악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데뷔 이후 국내외 음악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아시아의 별'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보아의 은퇴 언급이 이토록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그가 국내(및 일본) 음악 시장에서 갖는 의미에 기인한다.
지난 2000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솔로 가수로 데뷔했던 보아는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던 당시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해외 진출'의 길을 활짝 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는 현 K팝 시작의 출발점에는 최초로 '한류'의 문을 연 보아가 있었던 셈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 무대를 채울 만한 춤·노래 실력과 스타성, 능통한 한국어·일본어·영어 실력까지 갖췄던 보아는 이듬해 일본 시장에 도전했고, 2002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당시 보아는 일본에서만 하루에 1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넘버 원' '발렌티' '아틀란티스 소녀' '마이 네임' '걸스 온 탑' '모토' 등 히트곡을 잇따라 발매하며 역대 최연소로 가요대상을 품에 안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과 일본 음악 시장에서 '톱 가수'로 입지를 굳힌 보아의 기록 행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08년에는 첫 미국 싱글 '잇 유 업'을 발매한 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찌감치 그를 두고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보아의 입지는'어나더 레벨' 그 자체였다.
올해 24주년을 맞기까지 꾸준히 국내외 음악 시장을 무대로 음악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지난달 신곡 '정말, 없니?'를 발매하고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소속사 후배 그룹인 엔시티 위시의 메인 프로듀서를 맡아 본격적인 후배 양성에 돌입하며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입증하기도 했다. 흔들림 없이 건재함을 알려왔던 보아의 갑작스러운 은퇴 언급이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돌연 '은퇴' 언급, 배경은 '악플'?...쏟아지는 우려
이 가운데 보아는 지난 7일 다시 한 번 은퇴를 언급하는 글을 게재하고 "저의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그 때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가수 보아로서 최선을 다 할 거다. 걱정 말아라. 내 사랑 점핑이(보아 공식 팬클럽명)들"이라고 말했다. 은퇴와 관련한 직접적인 추가 언급은 없었으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의 계약 종료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같은 발언이 그의 내년 은퇴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최근 그가 여러차례 악플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던 만큼, 이번 은퇴 언급의 배경 역시 도를 넘은 악플이 아니냐는 것이 상당수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보아는 지난 2월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출연 당시 입 모양이 부자연스럽다는 외모 논란에 휩싸였던 바, 당시 그는 "요즘 제 외모에 많은 분들이 관심 있으신 것 같다. 오버립은 제가 입술을 깨무는 버릇이 있다. 그 때 점점 퍼졌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그의 외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부 악플러들은 지속적으로 보아를 향한 악플을 남겼다. 결국 보아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관리 안 하면 안 한다고 욕하고, 하면 한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 같다 그러고. 너희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며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악플러들에게 직접적으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시원한 대응을 했던 보아지만, 이로 인한 고충은 결코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아는 같은 달 30일 출연한 채널A '뉴스A'에서 "연예인도 사람이다. 많은 분이 연예인을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악플은 무조건 나쁘다. 아이돌은 이러면 안 된다는 시선에 위축되는 게 많다. 아이돌도 사람이고,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한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보아의 은퇴 발언 배경이 악플 때문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전해진 바 없지만, 최근 꾸준히 악플에 맞서며 고충을 털어놨던 만큼 이러한 상황이 그의 심경에 미친 영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아직 보아의 SNS상 발언 외에는 그의 은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이 전해진 바 없는 만큼, 응원의 마음으로 그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보아의 활동이 데뷔 25주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길 바라는 국내외 음악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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