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선거결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하라는 국민 목소리"

김규빈 기자 2024. 4. 1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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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독단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책을 추진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여당의 참패이자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하지만, 정부를 심판하기로 선택한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마음도 착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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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물론 의사들도 살을 깎는 노력으로 의료개혁 나서야"
"정부, 의사 증원 규모·필수의료 논의할 장 만들어 달라"
10일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독단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책을 추진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여당의 참패이자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하지만, 정부를 심판하기로 선택한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마음도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의료개혁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지만, 어떤 정책이든 합리적인 근거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기나긴 파행을 거쳐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결과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의료진과 교수들이 주 80시간을 넘어 100시간 이상 근무에 지쳐가고 있음에도 수련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여 삭감과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며 "희귀질환과 중증 환자의 진료,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며 버텨온 병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상처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두 달간의 혼란과 갈등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이면의 문제를 알게됐다"며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과 필수의료분야 의료진들의 희생으로 유지되어온 비뚤어진 의료 체계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돌아올 병원은 그들의 값싼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닌, 그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필수의료의 주축이 될 전공의들과 의대생이 돌아오고, 수련병원과 지역 보건소의 진료가 정상화 되고, 교수들이 본연의 업무인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의사들도 살을 깎는 심정으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료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숭고한 가치를 빛낼 수 있을 것"이라며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이제는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주시길 정부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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