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4.50% 동결…라가르드 "연준 아닌 지표 의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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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메모에서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정상화하면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금리가 ECB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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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사이 금리 격차도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5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
ECB는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CB의 주요 금리가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판단된다"며 "데이터에 의존하며 회의별로 접근하는 방식을 계속 따를 것이다. 특정한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ECB가 6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이사회에서 "4월 회의에서는 아주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6월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견해를 유지하면서 통화완화를 시사하는 언급이 통화정책방향 자료에 추가된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NG의 거시경제 전략가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AP통신에 "ECB가 공식 정책발표에서 금리인하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6월 금리인하의 문을 공식적으로 열었다"고 해설했다.
관심은 금리인하 시기보다 폭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은 ECB가 올해 0.25%포인트씩 모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다.
유로존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잡히고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연내 1.00%포인트 인하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속보치)로 ECB 목표치인 2.0%에 근접했다.
최대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르자 미국 시장은 6월 금리인하 전망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현재 1.00%포인트인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경우 유로존에서 미국으로 돈이 몰리고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금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 예측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연준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메모에서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정상화하면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금리가 ECB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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