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류현진, 4216일 만에 KBO리그 승…한화도 5연패 탈출(종합)
키움, SSG 잡고 연패 탈출…'권희동 끝내기' NC, KT 제압
(서울=뉴스1) 권혁준 원태성 기자 =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복귀 이후 4번째 도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승리를 챙기며 KBO리그 통산 99승(54패1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은 5.85로 끌어내렸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10실점(9자책) 하며 무너졌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는 '괴물' 모드를 발휘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이날 94개의 투구를 하며 직구(32개), 커브(19개), 커터(12개), 체인지업(31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그동안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던 체인지업으로 탈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5회말 2아웃 김기연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볼넷 두 개만을 내준 채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81개의 투구 수에도 6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는 듯 싶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한화 타선도 류현진을 도왔다. 1회초 2사 2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한화는, 4회초엔 선두 채은성의 볼넷 이후 안치홍의 좌중월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인 8회초에는 2사 후 채은성의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안치홍의 추가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불펜도 안정적이었다. 7회 장시환, 8회 한승혁에 이어 9회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최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주현상은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첫 세이브(2승)를 수확했다.
반면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시즌 첫 패(3승)를 떠안았다.
키움전 류현진의 패전 이후 5연패로 흔들리던 한화는 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며 시즌 전적 9승7패로 단독 5위가 됐다.
2연승이 끊긴 두산은 7승10패가 되며 삼성(7승1무8패)에 밀려 8위가 됐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8-4로 누르고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3연승의 KIA는 시즌 전적 11승4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8승1무8패가 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이 깊은 KIA는 대체 선수들의 활약에 웃었다.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서건창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고, 백업 포수 한준수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박찬호, 박민의 부상으로 이날 콜업된 유격수 홍종표도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 선발 윌 크로우는 6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7-4로 쫓긴 8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네 개를 책임진 최지민은 시즌 첫 세이브(1패)를 수확했다.
반면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부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4-0으로 누르고 8연패 뒤 5연승의 반전을 일궜다. 삼성은 시즌 전적 7승1무8패가 돼 7위로 올라섰고, 롯데는 4승11패로 9위다.
삼성은 선발 대니 레예스가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2회 결승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6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선발 이인복이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인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SSG 랜더스를 5-2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 키움은 8승6패로 4위를 유지했다. 2연승이 끊긴 SSG도 10승7패(3위)다.
키움은 3회초 최주환의 2점홈런, 김휘집의 솔로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5회말 최지훈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으나 7회초 최주환의 추가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마무리투수 문성현은 9회를 틀어막고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부상 복귀전에서 6⅓이닝 5실점으로 시즌 첫 패(1승)를 안았다. 개막전 부상 이후 16일 만에 돌아온 주장 추신수도 3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T 위즈에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경기 시간 4시간을 넘기고, KT가 8명, NC가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혈전에서 NC가 웃었다.
NC는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권희동이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희동의 끝내기 안타는 시즌 9번째, 리그 통산 1295번째, 개인 3번째다.
주중 3연전 2승1패 우위를 점한 NC는 시즌 전적 11승5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연패의 KT는 4승1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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