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열 3위 자오러지 평양 도착... 3일간 방북 일정 시작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1일 평양에 도착하며 북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자오러지는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평양을 찾은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사흘간 머물면서 중국과 북한의 수교 75주년 기념 우호의 해 개막 행사 등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도 알려졌다.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중국과 교류를 재개했고,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이 (북한) 초청에 응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며 우호 방문을 진행하고, 우호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깊은 우의와 양국 관계를 중국이 크게 중시함을 보여준다”며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방문이 원만히 성공하고, 관계가 더욱 심화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며 유대를 강화하는 데 반해, 중국과 북한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자오러지의 방북을 계기로 양측 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결속을 다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도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부터 1박 2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과 만났다. 라브로프 방중 기간 러시아 외무부는 다음 달 푸틴의 중국 방문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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