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정 "♥남편, 인지장애 母 머리 바리깡으로 밀어…울컥했다" [같이삽시다](종합)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코미디언 배연정이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배연정이 출연했다.
이날 배연정은 과거 박원숙과 목욕탕에서 만난 일화를 전했다. 박원숙은 "72년도쯤 교통사고가 났다. MBC 촬영가다가 차가 뒤집어졌다. 그때는 잘 몰라서 피가 안 나니 병원에 안 갔다. 후유증으로 오른쪽이 엉망이었다. 목에서부터. 그래서 그렇게 쑥탕을 좋아했다. 김자옥이랑 같이 다녔는데.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연정은 "자옥이 언니는 나만 보면 '자기는 어떻게 그렇게 명랑해?'라고 했다. 자옥 언니네 집에 간 적 있는데 공주같이 살 거라 상상했다. 근데 '이런 면이?' 싶었다. 소파에 있는 옷을 주섬주섬 치우더니 틈만 나면 새우처럼 눕더라. 몸이 안 좋아서 그랬다는 걸 몰랐다"고 회상했다.
또 "신랑이 나가는데 '갔다 일찍 와. 잘 생겼어. 고마워 자옥이랑 살아줘서' 이러더라.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 싶었다. 좌우지간 그때가 그립다"면서 "TBC 때 김을동 언니도 보고 싶다"고 했다.
10년째 어머니를 간병 중이라는 배연정은 "85세부터 뇌신경이 꼬이기 시작했다. 하루에 네 번 정도 발작을 일으켰다. 치매와 비슷한 인지장애 증상이다. '내가 미친 거지?'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엄마가 무서워졌다. 휴지도 입에 넣고 다 씹어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가 풀 자라듯 자라더라. 엄마 방에 들어갔는데 어느날 냄새가 엄청 났다. 남편이 날 쳐다보더니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놀라지 마'라고 했다. 그리고 바리깡으로 엄마 머리를 빡빡 밀어놨다. 흉할 줄 알았는데 아기 동자스님 같았다. 남편이 엄마를 안고 가더니 싹 씻겨서 나왔다. 사위가 장모를. 너무 울컥했다. 저 남자가 없으면 우리 엄마를 요양원에 데려다 놨을 텐데. 진짜 고맙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박원숙은 "내가 그런 상태가 되면 누가 해줄까 걱정이다. 내 뒤치다꺼리 할 사람이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췌장암을 겪기도 한 배연정은 당시 16시간 수술을 했다며 간, 위, 비장을 다 잘라냈다고 밝혔다. 배연정은 "췌장은 5cm 남겨두고 13cm를 잘랐다. 췌장을 많이 잘라냈기 때문에 당뇨도 위험했다. 그 후로 24년 동안 당뇨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운동을 안 하면 안 된다. 밥 한 숟가락도 넘기기 힘들었다. 뭐가 들어가면 모든 장기가 꼬이고 찢어지듯 아팠다. 링거를 10병 이상 달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남편이 나 때문에 고생 무지 했다. 두 달간 입원 치료하고, 통근 치료하는 4년간 남편이 나를 업고 다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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