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QS' RYU에서 시작된 연패, 류현진이 끊었다…"정말 노련한 피칭이었다" 최원호 감독의 극찬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정말 노련한 피칭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댇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 복귀 첫 승이자 KBO리그 통산 99번째 승리를 노리는 '돌아온 몬스터' 류현진의 등판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8년 170억원의 계약을 맺고 '친정'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훌륭한 투구를 남겼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시즌에서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당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3⅔이닝 만에 5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에 그쳤고, 직전 등판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무려 9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류현진의 KBO리그 커리어 최다 실점 경기였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부진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사령탑은 11일 경기에 앞서 "컨디션은 좋다고 한다. 류현진급의 선수들은 몸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 물론 본인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계속해서 잘 던지면 좋겠지만, 30경기에 등판해 매 경기를 다 잘해 줄 수는 없지 않나 .난타를 당하는 날도 있고, 그 날이 빨리 올 수도, 뒤에 올 수도 있는 차이다. 류현진의 부진이 팀 패배로 연결됐지만, 반대로 좋은 피칭을 하면 연승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에이스'는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에 제대로 부응했다. 류현진은 1회 시작부터 두산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다시 한번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회와 마찬가지로 4회에도 2사 이후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노히트의 탄탄한 투구를 거듭했다.
류현진의 노히트가 무산된 것은 5회. 하지만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하면서 마침내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실책으로 인해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양의지와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가장 강력한 타선을 묶어냈다. 류현진의 탄탄한 투구에 타선도 힘을 냈고, 한화는 3-0의 리드를 경기 끝까지 유지하면서 마침내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리를 손에 넣었고, 이는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번째 승리로 연결됐다. 그리고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아주 귀중한 승리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완벽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주면서 복귀 첫 승과 함께 팀의 연패를 끊어줬다. 정말 노련한 피칭이었다"고 코리안 몬스터의 완벽했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불펜에서도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이 좋은 구위로 승리를 지켜줬다"고 칭찬했다.
타선의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사령탑은 "타격에서는 안치홍을 칭찬하고 싶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선수"라며 "최근 컨디션이 오르는 모습이었는데 오늘도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좋은 타격으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