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깨어났다...류현진, 4216일만에 국내 무대 승리
류현진(37·한화)이 국내 프로야구에서 4216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안타 1개 볼넷 2개만 내주는 무실점 호투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2년 9월 25일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통산 98승째를 거둔 뒤 12년 만에 같은 곳에서 또 두산을 제물로 통산 99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앞선 올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부진했다. 지난 5일 고척 키움 전에선 7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4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도 류현진 추락과 함께 5연패 늪으로 빠졌다. 한때 1위였던 순위가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리고 11일, 류현진은 자신의 명예와 팀 연패 탈출이 걸린 경기에서 시계를 12년 전으로 되돌린 것 같은 투구를 펼쳤다. 직구(32개) 체인지업(31개)과 함께 커브(19개) 비중을 늘려 이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또 유인구를 최대한 줄이고 타자들과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체력도 적절히 안배하는 모습이었다.
4회까지는 노히트 노런. 그러나 투구 수가 70개를 넘긴 5회 2사 후 두산 8번 타자 김기연에게 이날 첫 안타이자 유일한 안타를 내줬다. 그럼에도 다음 타자 김대한을 9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를 승부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불을 껐다.
한화 타선은 1회초 1사 2루에서 노시환이 중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아냈고, 4회 무사 1루와 8회 2사 2루에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2루타와 안타로 각각 1타점씩 올리며 류현진을 지원 사격했다. 국내 복귀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많이 늦은 감이 있다. 나로 인해 시작된 연패를 나 스스로 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두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LG를 8대4로 눌러 3연승하며 1위를 굳게 지켰다. 윌 크로우가 6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호투(3승1패)하고, 타선이 15안타를 몰아쳤다. 삼성은 롯데를 4대0으로 제압, 사직 3연승 포함, 5연승을 이어갔다. 인천에선 키움이 SSG를 5대2로 눌렀다. 키움 하영민이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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