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작한 연패 끊고 싶었다"…류현진, 에이스로서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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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끝에 12년 만의 복귀 승리이자 한국프로야구(KBO) 통산 99승을 거둔 류현진(37·한화 이글스). 돌아온 '괴물'은 개인의 승리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하는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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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많이 늦은 감 있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줘 다행"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3전 4기' 끝에 12년 만의 복귀 승리이자 한국프로야구(KBO) 통산 99승을 거둔 류현진(37·한화 이글스). 돌아온 '괴물'은 개인의 승리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하는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두산 전 이후 4216일 만에 승리를 챙기며 KBO 통산 99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은 5.85다.
한화는 에이스의 호투 속에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9승(7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부터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특히 앞선 키움전에서 5이닝 10실점(9자책)을 하며 무너져 팀의 연패가 시작됐다는 점에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복귀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경기 전 호텔 사우나에서 수석 코치님에게 나로 인해 시작된 연패이기 때문에 내가 끊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무려 12년 만의 복귀 승리다. 그는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매 이닝 집중하다 보니 위기를 잘 넘긴 것 같아 다행"이라며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특히 집중한 것은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였다. 앞선 경기들에서 체인지업의 영점이 잡히지 않아 고생했던 그는 이날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 속도를 조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체인지업으로만 탈삼진 4개를 잡아냈다.
이날 그는 94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32개) 다음으로 체인지업(31개)을 많이 구사했다.
류현진은 "한국 와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오늘은 제구가 잘 잡힌 것 같아 만족한다"며 "그립은 똑같이 잡았지만, 팔 스윙을 좀 더 빠르게 잡고 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승리로 마쳤기 때문인지 류현진은 팀 동료 요나단 페라자의 실수를 웃음으로 받아치는 여유도 보였다.
페라자는 6회 1사에서 허경민의 평범한 우익수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양의지와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당시를 돌아본 류현진은 "그때 조금 표정 관리가 안 됐다"며 "공교롭게 후속 타자들의 타구가 그쪽으로 가서 페라자가 더 집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통산 100승을 향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매 경기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처럼 선발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면 100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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