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반등에 ‘금리 인하’ 빨간불…환율 17개월 만에 최고치

손서영 2024. 4. 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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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밤에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오늘(11일) 우리 외환 시장도 출렁였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선데요.

내일(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주목됩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 초반부터 급등한 원 달러 환율은 9원 넘게 오르며 1,364원을 넘겨 마감했습니다.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환율 상승을 불러온 건 밤사이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였습니다.

지난달 3.5% 상승하며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데다 시장의 예상치도 웃돌았습니다.

물가가 진정되면 이르면 6월부터 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기대했던 시장에는 실망감이 번졌습니다.

미국의 금리 수준이 유지될 거란 전망에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최진호/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한번 내지 두 번 정도에 멈출 수도 있고 또는 공격적으로 보는 곳에서는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겠단 시각이 힘을 얻기 때문에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런 환율 상황은 우리가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낮춰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우리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이런 과정에서 원화 값은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며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에 부담 요인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금융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 개시 시기가 상반기가 아니라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고 그 인하 폭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내일 올해 세 번째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이번에도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영상편집:송장섭/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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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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