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6년 만에 광주에서 LG 3연전 스윕···부상병동이라더니 이게 웬일, 공포의 8·9번 타자 둘이 다 했다[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4. 4. 11. 22: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한준수가 11일 광주 LG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11일 내야수 홍종표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사구에 맞은 후유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유격수로 나서던 박민이 지난 10일 LG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홍종표는 이날 LG전에서 바로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 앞 8번 타순에는 포수 한준수가 섰다. 한준수는 지난 5일 삼성전 이후 6일 만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에도 호흡을 맞췄던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다시 호흡하기 위해 나섰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부상자가 많아 위태로운 KIA가 이번에는 기적의 하위타선을 앞세워 승리했다.

KIA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LG와 올시즌 처음 치른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KIA는 선두를 지켰다. KIA가 광주에서 LG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18년 4월 17일~19일 이후 무려 2184일 만이다.

KIA 홍종표가 11일 광주 LG전에서 3루타를 친 뒤 힘차게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8번 한준수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9번 홍종표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대활약을 했다.

역전을 향한 물꼬를 둘이 텄다. 0-2로 뒤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한준수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자 이어 홍종표가 똑같은 코스에 펜스 앞으로 3루타를 날리고 날쌔게 달리며 한준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1번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든 KIA는 2번 서건창부터 5번 소크라테스까지 4타자 연속 다시 안타로 LG 선발 임찬규를 두들겼다. 1사 1·3루에서 4번 최형우의 적시 2루타로 KIA는 4-2 역전을 했다.

한준수와 홍종표는 멈추지 않았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한준수가 우중간에 2루타를 때리자 이어 홍종표가 중전안타를 때려 3루로 보냈다.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8·9번 타자의 매서운 공격은 LG 마운드를 뒤흔들었다.

임찬규가 5이닝 4실점으로 교체된 뒤 6회말 LG 불펜이 가동되자 한준수와 홍종표가 다시 출동했다.

KIA 선수들이 11일 광주 LG전 승리로 3연전을 모두 가져간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또 선두타자로 나선 한준수가 김유영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번에는 홍종표가 희생번트를 댔다. 투수 앞에 절묘하게 잘 댄 번트로 한준수를 2루로 보냈고 이어 1번 김도영이 좌월 2루타를 쳐 한준수를 쉽게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더했다.

7회말에는 LG 세번째 투수 윤호솔을 상대로 이우성-최형우-소크라테스로 이어진 중심타선이 무사 만루를 만들자 6번 최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해 6-2로 앞섰다. 다시 한준수에게 찬스가 왔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선 한준수는 외야로 타구를 잘 띄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벌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하위타순에 배치된 한준수와 홍종표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줬다. 2점차로 끌려가던 3회말 두 선수의 장타가 이어지면서 동점에 성공했고 최형우가 중심타자로서 귀중한 추가 타점을 올려줬다. 이후 필요할 때마다 추가점을 올리는 과정도 좋았다. 홍종표가 오랜만에 1군에서 선발 출장 했는데 감독의 기대대로 잘해줬다”고 두 타자를 콕 집어 칭찬했다.

이범호 감독은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기분좋게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부상선수가 나오는 상황속에서도 새롭게 출장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한화와의 원정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