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로 한라산·오름 갈 땐 산악사고 주의하세요
한라산과 오름 탐방객이 느는 봄을 맞아 제주에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가 조기 발령됐다. 최근 5년 사이 제주 지역 산악사고는 4배가 늘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산행인구가 늘어나는 봄을 맞아 12일부터 사고 예방을 위한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에 발령한다고 11일 밝혔다.
2019~2023년 관련 사고 통계를 보면 총 1660건으로 연평균 332건이 발생했다. 산행이 증가하는 봄에 36.3%(603건)가 집중됐다. 산행 특성상 주말에 36.0%(598건)가 몰렸고, 주로 낮 12시~오후 3시(40.9%)에 발생했다. 지난 6일에도 제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를 걷던 50대 A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
조난으로 인한 산악 안전사고가 48.5%(805건)로 가장 많고 실족·추락 12.3%(205건), 개인 질환 11.6%(193건), 탈진·탈수 3.6%(6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제주에서 산을 오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2019년 141건이었던 산악사고는 2023년 561건으로, 5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산행은 해가 지기 1~2시간 전 반드시 마치고, 2인 이상 등산하되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이변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랜턴, 우의, 예비 배터리, 상비약품, 보온물품도 준비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산악위치표지판 등에 적힌 국가지점번호를 이용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은 산행인구 증가와 동시에 해빙기로 인한 사고 위험 요인이 많은 계절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산악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산악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소방헬기와 드론, 인명구조견을 활용한 특별구조훈련, 우려지역 인식훈련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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