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잃은 호남 정치…복원 시급
[KBS 광주] [앵커]
총선 과정을 되짚어보면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은 선거기간 내내 전국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선거결과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는데요.
현역 물갈이 폭도 커 22대 국회에서는 존재감을 잃어가는 호남 정치의 복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두 굽이 떨어져 나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 강행군을 증명하듯 13일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한 위원장은 전국 136곳, 이 대표는 66곳을 누볐습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은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습니다.
일찌감치 민주당의 석권이 예상된 만큼 공을 들일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경쟁이 없다 보니 본 선거의 의미는 사라졌고 법정토론과 선거운동을 외면하는 등 후보들도 민주당 경선에만 집중했습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지난 1일 : "우세한 지역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유권자들에게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공천을 위해 중앙 정치권 눈치만 보는 상황은 현역 교체론과 함께 호남 정치의 입지 약화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습니다.
다음 국회에 입성할 광주와 전남 당선인 18명 가운데 초선 의원은 11명에 달합니다.
다선 의원 대부분이 중앙 정치권의 낙점으로 배지를 단 점도 호남 정치의 존재감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오승용/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정치인들을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키워주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된다는 거고요. 중진 의원들 역시나 기승전 단체장으로 귀결되는 그런 정치적 계획을 가질 것이 아니라 어떤 중앙의 어떤 지지를 통해서 성장하고..."]
흔들리는 호남 정치의 부활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해야 하는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
그 첫 걸음은 계파를 뛰어넘는 호남 원팀 구성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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