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200석'이라더니...빗나간 출구조사 이유는?
[앵커]
22대 총선에서 범야권이 최종적으로 192석을 확보하면서 200석 안팎을 예상했던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다소 빗나간 셈이 됐습니다.
주요 격전지의 승패 예측이 엇나간 사례도 잇따랐는데, 높은 사전투표율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 투표 종료 직후, 방송 3사는 범야권 200석과 국민의힘 개헌저지선 미만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여야 표정은 침묵과 환호로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을 합친 범야권 의석은 187석으로 각 방송사 예측 최저치를 3석에서 9석까지 밑돌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방송 3사 예측을 웃돌며 참패 와중에 개헌저지선을 확보했습니다.
격전지만 놓고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집니다.
안철수, 나경원, 윤상현, 이준석 후보는 나란히 출구조사에서 경합 열세로 분류됐지만, 국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서울 마포갑은 오차범위를 넘는 10%p 가까운 민주당 승리가 예측됐지만, 승패가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당선자 : 쉽지 않은 선거였습니다. 새벽 2시 30분이 넘어서야 결정이 나고….]
이 같은 차이의 가장 큰 요인은 최종 투표율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31.28%'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꼽힙니다.
현행법상 사전투표 출구조사는 본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단 이유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와 본 투표일 사이 주요 경합지 전화 여론조사로 사전투표 표심 청취에 나서보지만, 정확한 보정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254개 지역구로 나뉘어 각각 표본 자체가 적다는 근본적 난제도 '핀셋 예측'이 어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실제 4년 전 총선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 과반'이란 큰 틀엔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정당별 의석수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앞서 지난 2000년 총선에선 경합 지역구 80여 곳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 21곳이 무더기로 틀려 사과 방송까지 진행해야 했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이원희
YTN 박광렬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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