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개헌선 견제한 부산…민주당은 ‘전략 부재’
[KBS 부산] [앵커]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건 선거 막판 야권의 개헌선을 견제하기 위한 보수층의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이슈를 선점하지 못해 의석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가 이번 총선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사전투표 마지막 날을 포함해 한 달 새 네 차례 걸쳐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낙동강 벨트' 등 격전지 곳곳을 돌며 "집권 여당의 추진력으로 부산의 산적한 현안을 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전국적인 '정권 심판론' 속에서도 이런 민심 달래기는 지지층 결집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선거 막판 범야권에서 개헌선인 200석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부산 보수층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해운대갑 주진우, 중·영도 조승환, 북구을 박성훈 등 대통령실, 정부 출신 후보들도 국정 안정과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할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을 강조하며 유권자 표심을 공략해 당선됐습니다.
[박성훈/국민의힘 북구을 당선인 :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목소리 하나하나,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또 제가 약속드린 부분들을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 여론에 힘입어 내심 목표치인 9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표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 유세 과정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후보들도 인물론만 내세울 뿐 뚜렷한 지역 의제를 선점하지 못하는 등 선거 전략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민희/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역 현안이라든지 지역이 처한 문제들을 공약으로 만들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미흡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부산 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이동훈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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