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산 상대 국내 복귀 첫승…KBO 통산 99승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1년 7개월 만에 국내 리그에서 승리를 맛봤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KBL)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이 국내 리그에서 승리를 맛본 건 2012년 9월25일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이다. 개인 통산 국내리그 99번째 승. 류현진은 이날 94개의 공을 던졌고,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류현진은 세 번의 등판에서 14이닝 23피안타 5볼넷 16실점(13자책)으로 2패만 떠안았다. 지난달 23일 엘지(LG) 트윈스전(3⅔이닝 5실점), 이달 5일 키움 히어로즈전(4⅓이닝 9실점)에선 5이닝을 못 채웠고, 지난달 29일 케이티 위즈(kt wiz)와 경기(6이닝 2실점)에선 타선 침묵으로 승패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팀은 5연패 늪에 빠졌다.

류현진은 이날 완전히 달라진 투구로 두산 타선을 단단히 묶었다. 직구(32개), 체인지업(31개), 커브(19개), 컷 패스트볼(12개)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섞어 던졌다. 특히 그동안 제구가 잘 잡히지 않던 체인지업으로 탈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8㎞, 평균 시속 145㎞를 기록했다. 총 94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 볼은 27개였다. 타선에선 안치홍이 4타수 2안타 2타점, 노시환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1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강승호까지 삼진으로 보냈다. 이어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준영을 삼진 처리하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말 양석환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박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대타 김기연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내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첫 승리 요건을 채운 류현진은 6회에도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9승7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등 번호에 적힌 99번째 승리를 이룬 류현진은 이제 국내 리그 통산 1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