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게임노트] '최고 153㎞' 괴력의 크로우, 6개 구종으로 LG 압도…KIA 장단 13안타로 시리즈 싹쓸이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가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선두를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모두 잡았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4로 이겨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연패하고, 10일 경기에서는 1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부상 선수가 3명이나 나오는 악재가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반등했다. 11승 4패 승률 0.733으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선발 윌 크로우가 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커브까지 무려 6개 구종을 구사하며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비자책 2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 첫 아웃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2점을 내줬지만 한 번 감을 잡은 뒤로는 위력적인 투구가 계속됐다. 6회 2사 후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낼 만큼 끝까지 공에 힘이 있었다.
타선에서는 백업포수 한준수와 이날 1군에 올라온 홍종표의 활약이 돋보였다. 0-2로 끌려가던 3회 한준수의 2루타와 홍종표의 3루타가 나오면서 KIA 타선에 불이 붙었다. 한준수는 3타수 3안타 1타점, 홍종표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번타자로 나온 서건창은 볼넷 2개와 2안타로 4번이나 출루하며 전 소속팀을 울렸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임찬규
LG는 광주 원정에서 이틀 연속 불펜이 무너져 경기를 내줬다. 9일 선발 손주영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0-0 동점에서 교체됐는데 6회 불펜이 5실점했다. 10일에는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4-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다. 그러나 LG는 4-5로 역전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예상보다 안 좋은 쪽은 백승현과 박명근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둘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김진성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까지 4명, 여기에 요즘 좋아진 이우찬까지 5명만 안정을 찾으면 된다. 이 5명이 안정을 찾으면 다른 선수들도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김도영(3루수)-서건창(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이창진(우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유격수), 선발투수 윌 크로우
박민의 부상 여파로 1군에 올라온 홍종표가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홍종표의 데뷔 후 첫 유격수 선발 출전 경기. 이범호 감독은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교체라 마음이 조금 그렇지만 올라온 선수들이 잘 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홍종표는 컨디션이 좋고 의욕도 넘친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은데 벤치에 앉혀둘 필요는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 한준수-홍종표 공포의 하위타선, 2타석 만에 멀티히트
KIA는 1회 아웃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실점했다. 크로우가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1루 견제 실책까지 저지르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김현수 타석에서는 1루수 이우성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루에 점수는 0-2가 됐다. 크로우는 오스틴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KIA 타선은 8번타자 한준수로 시작한 3회 폭발했다. 한준수의 2루타에 이어 홍종표의 3루타가 터지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김도영의 잘 맞은 뜬공이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홍종표가 득점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2-2 동점에서 서건창과 이우성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4번타자 최형우가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KIA 하위 타순은 4회에도 LG를 위협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한준수는 이번에도 2루타를 날렸다. 홍종표가 LG 번트 시프트를 깨는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가 됐다. 단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우성의 땅볼이 3루수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4-2로 앞서던 6회 다시 한번 한준수부터 KIA의 공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추가점이 나왔다. 한준수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홍종표가 투수 쪽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한준수를 불러들였다.
▶ 시범경기 9이닝 9K 그 크로우로 돌아왔다
KIA 선발 크로우는 KBO리그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 머무르면서 선발로 한 시즌 25경기 이상 등판한 경험이 있다. 어깨 부상 경력 탓에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 투구를 포함해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작 개막 후에는 시범경기에서의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키움과 개막전에서 승리를 얻기는 했지만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고전했다. 30일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5실점에 그쳤다. 세 번째 등판인 5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올렸는데 투구 수가 93개에 달했다.
4번째 등판인 10일 LG전에서는 이른 시점에 실점했지만 내용은 앞선 3경기보다 나았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전부 2사 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100구가 넘어간 뒤에도 직구에 힘이 있었다.
KIA는 3점 차로 앞선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7회 전상현이 올라와 안타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7-2로 점수 차가 벌어진 8회에는 이형범이 올라왔다가 ⅔이닝 2실점(1자책점)한 뒤 7-4에서 최지민에게 공을 넘겼다. 최지민이 9회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고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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