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국민의힘, 참패 원인은?
[앵커]
이같은 선거결과에 국민의힘이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물가와 이종섭 대사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한 박자 느린 대응 등이 참패의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김경수 기잡니다.
[리포트]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에 나왔다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최악의 상황에서 또 다른 비대위원장을 대타로 맞게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23개월 만에 집권여당이 4번째 비대위원장을 맞게 되는 상황 속에 이번 총선의 참패 원인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미니 총선'이라고 불린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를 통해 22대 총선 답안지를 미리 봤는데도 실제 총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지난해 10월 :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기대 속에 출범해 지지율 상승세를 그리던 한동훈호는 잇단 악재와 한 박자 느린 대응에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 귀국, 사퇴하는 과정에서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의사 증원 문제를 놓고 한 위원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고, 일부 접전지 후보들의 강력한 해결 요구가 있었는데도,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는 선거일까지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대파 가격 논란은 조롱에 가까웠다는 비판도 있지만, 결국 물가 문제가 화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박성민/정치평론가 :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연거푸 이겼던 정당을 2년 만에 아주 철저하게 심판을 또 했기 때문에, 그건 이제 겸허하게 민심에 순응하면서 대통령이든 당이든 민심을 따라가는 정당이 승리한다는 걸 보여준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은 호남과 영남의 각당 절대 우세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부동층 표심으로 좌우되는 스윙스테이트, 접전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한강 벨트와 충청 지역 등의 많은 후보들이 거센 정권심판론 흐름 속에 대부분 간발의 차로 쓰린 패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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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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