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복귀 첫 승' 류현진, 대단한 이유… 행복수비 견뎠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4. 4. 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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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4번째 도전 끝에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을 올렸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두산을 3-0으로 물리치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을 챙겼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여러모로 힘든 시점에 나온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이자, 통산 KBO리그 99승을 올린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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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4번째 도전 끝에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을 올렸다. 황당했던 수비 실책을 견뎌내고 올린 승리여서 더욱 뜻깊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 ⓒ연합뉴스

이로써 류현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85로 내려갔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두산을 3-0으로 물리치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을 챙겼다.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류현진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활약한 '괴물'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에 품었다. 한화는 단숨에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류현진이 예상 못한 부진에 빠졌다. 개막 후 3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8.36(14이닝 13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1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상처입은 자존심을 완벽히 만회하는 투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커맨드와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능력으로 두산 타선을 5회말 2아웃까지 노히트로 막았다. 5회말 2사 후 김기연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요나단 페라자. ⓒ스포츠코리아

기세를 탄 류현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태근을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허경민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페라자가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신 1사 주자 1루가 펼쳐졌다.

류현진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한화는 평소 어이없는 실책을 기록할 때마다 '행복수비'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는 투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류현진은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2루수 문현빈의 어처구니 없는 포구 실책으로 인해 대량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더구나 류현진은 투구수 86개를 던진 시점이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도 투구수가 불어난 5회에 집중타를 허용했다. 또한 두산에 가장 강력한 타자인 양의지와 김재환이 나설 차례였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여러모로 힘든 시점에 나온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양의지와 김재환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동료의 실책에도 꿋꿋이 자기 공을 던지며 위기를 탈출하던 전성기 류현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 ⓒ연합뉴스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이자, 통산 KBO리그 99승을 올린 류현진. 특히 동료의 실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공을 던지며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완벽히 경기력을 회복한 류현진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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