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체인지업'…류현진, 6이닝 무실점 8K '첫 승' 요건

유병민 기자 2024. 4. 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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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복귀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류현진은 오늘(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4구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32개), 체인지업(31개), 커브(19개), 컷 패스트볼(12개)을 섞어 던졌습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8㎞를 찍었고 평균 시속 145㎞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스트라이크는 67개, 볼은 27개였습니다.

류현진은 2대 0으로 앞선 7회말 기분 좋게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빅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KBO리그 승리 요건을 채운 것은 개막 후 4경기 만입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3⅔이닝 5실점)과 이달 5일 키움 히어로즈전(4⅓이닝 9실점)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지난달 29일 kt wiz전(6이닝 2실점)에서는 타선 침묵으로 승패 요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한화가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이후 4천216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수확합니다.

1회초 한화의 선취점으로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삼자범퇴 이닝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선두타자 김태근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1루수 안치홍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습니다.

안치홍은 파울 지역으로 향하는 허경민의 타구를 몸을 던져 글러브에 담아냈습니다.

고마움의 박수를 보낸 류현진은 동갑내기 양의지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기분 좋게 마쳤습니다.

2회에는 류현진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류현진은 초구를 노렸던 김재환을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강승호는 5구째 중앙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양석환에게 첫 볼넷을 내줬습니다.

류현진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속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나자 거세게 아쉬워했습니다.

이후 풀카운트에서 직구도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3구째부터 5차례 연속 체인지업만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습니다.

류현진은 3회에는 정교한 커브까지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습니다.

커브, 체인지업, 직구를 차례로 던져 장승현을 삼진으로 잡았고, 김대한을 뜬공으로 처리했습니다.

김태근을 상대로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낸 뒤 낮은 속구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습니다.

한화 타선이 4회초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2대 0으로 달아나면서 류현진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습니다.

류현진은 4회말 영리한 공 배합으로 두산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매조졌습니다.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의지에게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 유도했습니다.

다만, 김재환을 상대로는 이날 두 번째 볼넷을 내줬으나 강승호를 삼구삼진으로 잡았습니다.

류현진은 투구 수 61개로 접어든 5회부터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양석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박준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5회초 교체 투입된 김기연에게 2구째에 던진 체인지업이 중전 안타로 이어졌습니다.

후속타자 김대한은 풀카운트인 6구째부터 류현진의 공을 계속 끊어내며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류현진도 6구 후 피치 클록 위반 경고를 받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공을 던졌습니다.

류현진은 9구째에서 시속 117㎞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5회를 마쳤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6회에 찾아왔습니다.

류현진은 원아웃 후 허경민을 뜬공으로 잘 유도했으나 우익수 요나탄 페라자가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흔들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폭투를 던져 원아웃 2루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내 평정심을 찾고 양의지와 김재환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했습니다.

두 뜬공은 모두 아이러니하게 페라자로 향했고 페라자가 두 손 모아 안전하게 받아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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