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지원 나서더니 체면 구긴 文…붉게 물든 양산

박세영 기자 2024. 4.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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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 지역구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낙동강벨트' 양산 지역구가 모두 국민의힘에 넘어갔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평산마을의 지역구 양산갑에서도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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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있는 양산갑에 국민의힘 윤영석
양산을도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
“노무현 정신” 강조하며 유세 지원 나선 부산 강서구도 민주당 후보 패배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강서구 후보를 만나 지원 유세를 펼치는 모습. 변 후보는 44.41% 득표율로 김도읍(득표율 55.58%)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변성완 민주당 후보 캠프 제공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 지역구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4·10 총선을 앞두고 활발한 지원 유세 등을 펼친 문 전 대통령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산을에 출마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51.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로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낙동강벨트’ 양산 지역구가 모두 국민의힘에 넘어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48.94% 득표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 간 격차는 2.11%포인트(p)다.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이 뜨자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산을은 부산·경남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벨트’ 지역구 중 하나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여야 ‘전직 경남지사 빅매치’가 벌어져 관심을 끈 지역이기도 하다. 당의 요청을 수용해 경남을에 전략공천된 3선 중진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모두 경남지사 출신이다. 김 당선인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양산을 지역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만큼 야당이 자랑하는 필승 카드로 부울경 야권 대표 주자로 꼽히는 거물급 인사다. 두 사람은 앞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한차례 격돌한 후 18년 만에 여야 간 자존심을 건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김태호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답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거듭하자 같은당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번이나 격전지인 양산을에 지원사격을 하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윤영석 제22대 국회의원 경남 양산을 당선인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제공 뉴시스

양산은 또 특히 퇴임 후 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에게 평산마을이 위치한 양산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평산마을의 지역구 양산갑에서도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53.61%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78%를 얻는 데 그치면서 15.34%p 차로 패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부산 강서구에서도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41% 득표율을 얻어 김도읍(득표율 55.58%)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는 등 부·울·경 등 낙동강 벨트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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