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양보없는 복수혈전…4년만에 승자 뒤바뀐 이곳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4. 4.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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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현역이 승리 지켜
남인순·김민석, 4선 고지
승자 바뀐 지역구 총 3곳
박수현 ‘7전8기’급 승리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 동구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 [사진 = 연합뉴스]
13.8%포인트 차로 대패했다가 0.7%포인트 차로 신승.

울산 동구에서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와 4년 만에 재격돌한 끝에 승리를 거머쥔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야기다. 그야말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선 총 39곳의 지역구에서 ‘리턴매치’가 펼쳐졌고, 여야 후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 후보처럼 4년 만에 재대결해 승자가 뒤바뀐 사례는 모두 세 곳에 그쳤다.

대체로 현역 의원들이 4년 전보다 격차를 더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 나타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재대결 후 승자가 바뀐 지역구는 울산 동구를 포함해 충남 공주부여청양, 경기 평택병 등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세 번째 도전 만에 현역인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박 후보는 정 후보를 2.2%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가 3.2%포인트, 21대에선 2.2%포인트 차로 박 후보를 앞섰다.

김현정 [사진 = 연합뉴스]
신설된 경기 평택병에서는 김현정 민주당 후보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김 후보와 유 후보는 4년 전 경기 평택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1.6%포인트 차로 간신히 이겼다. 이번에는 김 후보가 유 후보를 상대로 9.3%포인트 차로 크게 승리했다. 당초 평택병은 신설되면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비전1동과 동삭동이 평택갑에서 평택병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를 벌이며 좀처럼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리턴매치 지역구도 상당했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간발의 차’로 현역의원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축하 꽃다발을 받고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후보가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를 단 1.2%포인트 차로 이겼다. 4년 전 김 후보가 박 후보를 5%포인트 넘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지만 김 후보가 지역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3선인 김 후보는 4선 고지에 올랐다.

서울 송파병에서도 개표 막판까지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현역인 남인순 민주당 후보가 김근식 국민의힘 후보를 2.1%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4년 전에는 남 후보가 김 후보를 9.3%포인트란 큰 격차로 이겼다. 남 후보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강남3구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민주당 후보가 됐다. 이로써 비례대표로 시작해 송파병에서 두 번 당선된 남 후보는 4선 중진 의원이 됐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윤 후보는 남영희 민주당 후보를 단 0.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21대 총선에서도 윤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와 남 후보를 0.15%포인트 차(171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강원 원주갑에서도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1.4%포인트란 근소한 차이로 원창묵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박 후보는 원 후보를 상대로 15.6%포인트 차로 크게 승리했다.

리턴매치 지역구 중에는 지난 총선과 달리 현역인 후보가 상대를 여유 있게 이긴 지역구도 많았다. 서울 용산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4.7%포인트 차로 이겼다. 지난 총선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인천 중강화옹진에서도 현역인 배준영 국민의힘 후보가 조택상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배 후보는 조 후보를 11.1%포인트 차로 누르며 여유있게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선 배 후보가 조 후보를 상대로 2.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나소열 민주당 후보를 4.1%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는 장 후보가 나 후보를 2%포인트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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