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승 견인한 수도권…국힘 개헌저지선 지킨 부·울·경
<앵커>
이제 지역별로 총선 결과 정리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은 4년 전처럼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고 선거 때마다 표심을 어느 한쪽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충청에서도 승기를 잡았습니다. 국민의힘은 핵심 승부처였던 낙동강 벨트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에서 선전했고 서울에서는 지난 총선 때 보다 의석수를 조금 더 늘렸습니다.
최재영, 정혜경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최재영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공식 선거운동 내내 서울 한강벨트와 수도권 접전지에 총력을 쏟았습니다.
전체 지역구의 약 절반인 122곳이 몰려 있는 데다가 경합 지역이 많은 최대 승부처였기 때문입니다.
[이재명/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 (지난 4월 8일) : 나경원 후보가 이 정권 출범에 큰 역할을 했고, 지난 2년간의 실정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해서 자주 오고 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 (지난 3월 27일) : 인천과 서울의 주요 도시를 잇는 교통 혁명을 통해서 교통의 상전벽해를 이루고 인천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돌려놓겠습니다.]
이번에도 수도권 민심은 민주당 쪽으로 쏠렸습니다.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을 민주당이 가져가 수도권에서만 102석을 휩쓸었습니다.
4년 전 총선보다 한 석이 줄었지만, 19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5배가 넘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1대와 마찬가지로 강원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보시는 것처럼 민주당이 석권했습니다.
특히 한동훈 위원장이 선거운동 기간 3번이나 방문하며 공을 들였던 수원과 용인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 20곳 가운데 성남 분당 2곳을 뺀 18곳을 민주당이 가져갔습니다.
여당이 서울 편입을 하겠다며 공 들인 김포와 하남, 남양주 모두 민주당이 석권해서 서울 편입 공약이 유권자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한 것도 눈에 띕니다.
인천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계양을에서 당선하는 등 14석 중 12석을 확보해 4년 전 압승을 이어갔습니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충청 지역 민심은 이번에는 민주당을 택하며 민심의 풍향계 면모를 다시 보여줬습니다.
대전 7석 전체, 세종 2석 중 1석이 민주당에 돌아갔고, 충북과 충남에서도 우위를 유지했습니다.
수도권과 충청의 민심을 잡아야 이길 수 있다는 공식은 이번 총선에서도 다시 확인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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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기자>
범민주 진영의 압승에도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주요 승부처 중 하나였던 이른바 부울경 지역에서 대승했기 때문입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전체 40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34석을 가져갔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한 곳이 추가된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
1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는데, 지난 총선에서 4대 5로 뒤졌던 의석수를 뒤집은 겁니다.
특히 경남 양산 지역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인데요.
양산 갑과 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윤영석, 김태호 후보가 모두 민주당 후보를 꺾었습니다.
또 다른 박빙 승부처로, 8시간 동안 7번 순위가 뒤집혔던 부산 사하갑에서도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현역 최인호 민주당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렇게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면서 부산 경남 울산에서 국민의힘은 4년 전 총선보다 2석을 더 얻었습니다.
선거 직전까지의 여론 흐름과 달리 국민의힘이 선전한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보와 선거 막판 불거진 민주당 후보들의 성적 막말과 편법 대출 논란 등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승부처였던 이른바 한강벨트에서는 국민의힘이 완패를 면한 정도입니다.
현역 권영세 의원 지역구 용산을 제외하고는 지난 총선에서 패한 지역 중 마포갑과 동작을 2곳에서만 승리했습니다.
'국회 세종시 이전' 등 거대 공약까지 내걸고 탈환을 노렸던 한강벨트에서 부진한 성적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가운데, 4년 전보다 3석 는 1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강원 지역에서는 8곳 지역구 의석 가운데 6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방명환)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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