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뽑았던 표심이 야당으로 등돌렸다… 개발공약도 안먹힌 수도권 민심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서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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