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마다 '골칫거리' 현수막‥재활용 어려워 대부분 소각
[뉴스데스크]
◀ 앵커 ▶
선거가 끝나면 각 정당에서 내걸었던 유세 현수막들이 고스란히 쓰레기로 남게 되죠?
정부가 재활용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애초에 현수막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청 직원들이 일찌감치 현수막 철거에 나섰습니다.
장비를 이용해 현수막을 내리고 이를 접어 트럭에 싣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아침 7시부터 3시간 동안 거둬들인 현수막은 모두 60여 장, 무게는 대략 1톤에 달합니다.
오늘 오전 동안 지자체에서 수거한 현수막 중 일부입니다.
보시다시피 1톤 트럭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양인데요.
비슷한 양의 현수막이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트럭에도 이렇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현수막들은 대부분 소각장으로 보내집니다.
[지자체 관계자] "선거 현수막 같은 경우는 특히 (후보 얼굴) 사진도 있고 예민한 문구가 있다 보니 재활용이 좀 더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거 후 배출되는 현수막 쓰레기는 매번 골칫거립니다.
2020년 21대 총선 기간엔 1740톤,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엔 1111톤,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엔 1557톤의 현수막이 배출됐습니다.
전국 선거 한번 치를 때마다 1천 톤 이상 나온 겁니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260만 장의 현수막이 수거됐는데 재활용률은 24.8%에 그쳤습니다.
현수막은 대체로 폴리에스터와 같은 플라스틱 합성수지로 만드는데, 땅에 묻어도 쉽게 분해되지 않고 소각했을 땐 유해 물질이 배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는 현수막 재활용 사업비로 각 지자체에 15억 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허승은/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 "유의미하게 잘 만들어서 질 좋은 재활용품이냐 하면 그렇지 않잖아요. 무료로 나눠줘도 안 가져간다고 하잖아요. 그거에 왜 지자체가 돈을 들이고 세금을 들여서…그냥 다른 형태의 쓰레기예요."
전문가들은 "재활용 독려보다 선거기간 현수막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이를 위한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이준하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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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대환, 이준하 / 영상편집: 임혜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850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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