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울산 사건·도이치'...총선 뒤 檢 수사 향방은?
조국 겨눈 '울산 사건' 재수사도 제자리걸음
애초 총선 뒤 소환 전망…野 압승에 반발 거셀 듯
李 '재판 거래 의혹' 겨눈 檢…충돌 가능성도
[앵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다시 한 번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다루는 검찰 수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검찰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김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은 선거 국면과 함께 멈춰선 대표적 사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검찰은 지난 2월 말 허종식 의원과 임종성 전 의원을 돈 봉투 수수 혐의로 기소했지만,
나머지 수수 의심 의원들이 선거 준비를 이유로 소환에 불응하며 두 달째 표류해왔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루된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수사 역시 몇 달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조 대표의 총선 출마에 이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등 증거 확보 작업이 주춤하면서 관련자 조사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총선이 끝나면 소환조사가 본격화할 거로 점쳐졌지만,
수사 시작부터 반발이 거셌던 데다 범야권의 압승으로 한층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도 진행형입니다.
지난달 검찰은 2년여 만에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수사를 재개하고 권순일 전 대법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혐의는 변호사법 위반이지만, 사실상 이 대표의 '재판 거래' 의혹과 맞닿아 있는데,
총선 승리로 입지를 더욱 굳힌 이 대표와 또 한 번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에서는 수사에 속도를 내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명품백 의혹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가 대표적입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 : 김건희 여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하십시오. 마지막 경고입니다.]
야권은 특히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한 차례 무산된 김 여사 특검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지켜보며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정치 수사' 역풍을 피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이지만, 선거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유영준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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