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 200석’ 빗나간 출구조사... 사전투표 반영 안된 탓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상파 3사(KBS·MBC·SBS)가 출구조사를 통해 예측한 ‘범야권 200석’은 실제 개표 결과 나오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175석), 조국혁신당(12석)은 187석을 얻었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도 출구조사에서 개헌 저지선(101석)이 무너질 수 있는 100석 안팎으로 예측했지만, 최종 108석을 얻으며 다른 결과가 나왔다. 범야권 의석수는 과대, 여당 의석수는 과소 예측된 것이다.
10일 총선 투표 마감 직후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5∼10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상됐다.
민주당·민주연합이 과반 압승을 거두며 원내 1당을 차지한다는 윤곽은 예측대로 들어맞았지만, 조국혁신당을 합한 범야권 의석이 200석 안팎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도 출구조사 예측 범위를 넘어섰다.
지역별 출구조사에선 서울 동작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경기 성남분당갑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등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로 예측됐던 15곳 지역구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결국 당선됐다.
이처럼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주요 원인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31.28%)이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384만9043명의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방송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보정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의 사전투표율이 증가한 것도 여당 득표수가 과소 예측된 원인이 됐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출구조사 사업비로 총 72억8000만원을 들였지만, 과거보다 변수가 늘어난 셈이다.
총선 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도 주요 격전지의 승패 예측에서 엇나갔다.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유권자들의 여론이 여론조사에 과도하게 반영된 반면 조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숨은 표심’까지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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