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0, 충남·충북 6...2년전 與 밀었던 충청, 이번엔 돌아섰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경기·인천·충청 등에서 사실상 석권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다. ‘스윙 보터’ 중도층 유권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매섭게 심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53석, 개혁신당이 1석을 얻은 경기(60석)에서 국민의힘 당선인은 6명뿐이다. 인천(14석)에선 민주당 12석, 국민의힘 2석이었다. 대전(7석)·세종(2석)에서 국민의힘은 0석으로 전멸했고, 충남·충북(19석)에서도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본적은 충남 논산이다. 실제 윤 대통령이 0.73%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신승했던 2022년 대선 때 충남·충북은 5%포인트 이상 차이로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대전에서도 윤 대통령이 3%포인트 이상으로 우세였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충남·충북지사, 대전·세종시장 4명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4·10 총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 후보,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대전 유성을에 출마한 이상민 후보가 모두 6선 달성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이 지역구 84석에 그쳐 궤멸적 패배로 기록된 2020년 총선과 비교해 봐도 충남에서 2석, 경기에서 1석을 더 잃었다. 여당 관계자는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한 충청에서 정부·여당 심판 바람이 불었다”고 했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으로 대전 민심이 악화했고, 천안·아산 등 ‘수도권화’가 진행된 지역에서 물가 폭등에 대한 불만이 분출한 것이 여당 패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보은옥천영동괴산, 충주, 제천단양 등 농촌 지역과 보령서천, 서산태안, 홍성예산 등 서해안 벨트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경기·인천에서도 접경 지역이나 농촌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도시 지역에서 야당을, 농어촌 지역에서 여당을 선택하는 야도여촌(野都與村)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국민의힘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hat’s New on Netflix: Highlights of 1st week of November
- 4억 람보르기니 받은 아반떼…"중앙선 침범했다" 목격담 쏟아진 사고
- “화난 모습 처음”…오타니, 다저스 우승날 日 취재진 노려본 이유
- 북러 “국제 정세 악화는 美와 동맹국 도발 탓”
- 태국서 택시 훔쳐 달아난 한국인 50대 남성…“취한 사람 같았다”
- ‘은평구 존속 살해’ 30대 男 구속…“도주 우려”
-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압도적 대응 받게될 것”
- 민주당 집회에 與 “특검은 핑계, 목적은 ‘이재명 방탄’”
- 사실혼 아내 마구 때려 숨지게 한 70대, 2심서도 징역 20년
- 한국, 쿠바와 평가전 13대3 완승… 2연전 싹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