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일관성 없는 말과 행동이 불러온 논란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나는 북극곡입니다'. 그런데 '골프광'이다. 그리고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해 '용기 내' 캠페인에 앞장선다. 그런데 휴대전화 케이스는 밥 먹듯이 갈아끼운다.
얼마 전 배우 혜리와 한소희의 "재밌네" 대첩 뒤로 꽁꽁 숨었던 류준열의 이야기다. 이제는 모두 '구 여친'(여자친구)이 되며 떠들썩했던' 환승 연애' 공방전은 가라앉았지만, 이 논란과 별개로 류준열의 평소 행실이 재평가되고 있는 바. 모순의 극치를 보여주며 여전히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실 건물을 사고, 취미로 골프를 즐기고, 휴대전화 케이스를 빈번하게 바꿔 끼운다 한들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본인이 내뱉은 말과 행동이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평소 품었던 생각들을 실천으로 못 옮긴다고 해도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류준열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공인이다. 자신이 입밖으로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이나 고민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로서 '나는 북극곰입니다', '용기 내' 등 다수의 캠페인을 전개한 이라면 응당 다른 잣대가 작용될 수밖에 없지 않나. 더욱이 이를 통해 '개념 배우' '선한 영향력' '환경 운동가' 등 본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챙겨왔기에 더욱 냉정한 잣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미지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타로서, 류준열은 평소에 "'용기 내' 캠페인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하다", "죄책감을 덜고 쇼핑하고 싶다", "너를 산 적은 없는데 #플라스틱", "실천하는 환경 운동가가 되고 싶다"라며 적극적으로 소신을 어필해왔다.
하지만 정작 류준열은 평소 환경 보호와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 연예계 대표적인 '골프 마니아'이고 '패셔니스타'인 바, 일관성이 전혀 없는 이러한 모순적인 태도는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앞서 2019년 류준열은 영화 '돈' 홍보 인터뷰에서 "사회 풍조도 그렇고 흔히들 사람 위에 돈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돈보다 사람이 위에 있어야 한다. 저는 재테크보다 어떻게 하면 더 연기에 집중하고 관객들을 만날까에 관심이 많다. 돈 관리는 크게 관심이 없다. 장담은 못 하겠지만 '건물주'로 기사 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사인지에 '대박 나세요' '성공하세요'라고 쓰지 않는 이유도 굳이 나까지 나서서 그래야 하나 싶어서다"라는 소신을 내세웠다.
이로부터 단 1년 만에 류준열은 매입가의 90%를 대출받아 '건물주'가 되었고, 2년여 만인 2022년 이 건물을 되팔아 4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내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샀다.
이뿐만 아니라 류준열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촬영장에 식판을 갖고 다니면서, 설거지는 매니저에게 맡긴다는 촌극을 직접 발설하기까지. 환경보호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골프, 쇼핑을 즐기는 '선택적 환경 운동가'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묻고 싶다.
결국 '언행불일치의 아이콘'으로 전락, '나는 북극곰입니다'라는 희대의 조롱짤의 주역이 된 게 류준열의 현주소다. 급기야 '그린워싱'(green + white washing, 위장 환경주의) 논란으로까지 번졌는데, 류준열은 '환승 연애' 의혹을 나 몰라라 했듯이 침묵하며 회피 중이다. 눈 감고 입 닫은 류준열은 1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파3 콘테스트'에서 김주형 골프선수의 캐디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준열의 SNS엔 여전히 '지구를 위해 행동하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터, 제 발등을 찍고 따가운 눈총을 자초한 건 분명 류준열 본인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환경 운동가가 되기 위한 환경 보호라니, 본인의 행동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태도인지 직시하길 바란다. 게다가 류준열이 쏘아 올린 이번 사태로 인해 진정으로 환경 운동에 애쓰는 연예인들의 진심 또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디 이제라도 북극곰을 놓아주고, 대중의 비난이 자신에게 폭주한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할 순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런 논란들이 단순히 최근에 불거진 본인의 연애사 때문에 미운털이 박혀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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