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피어난 벚꽃, 버려진 양심…주민들은 '괴로워'
요즘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어김없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기입니다. 문제는 사진 찍겠다고 도로 한복판까지 나가버리거나,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꽃구경하러 갔다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연인끼리, 또 친구끼리 벚꽃 구경에 한창입니다.
[아 귀엽다, 귀엽다. 좋다, 좋다. 아 가리지 마!]
최근 벚꽃 명소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1년 중 이맘 때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너도나도 차도로 나갑니다.
일부러 중앙선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차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차 와, 차 와. {이리로 와.} 차 온다고. {아니 찍어야 집에 갈 수 있어.}]
아예 차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차 조명이 있으면 사진이 더 잘 나온다는 이윱니다.
[차 온다, 조명 온다. {하하하.} 조명 온다, 온다.]
세워둔 자전거는 아예 한 차선을 막고 있습니다.
바로 옆으로 오토바이들이 빠르게 지나가도, 차가 지나가도 촬영은 계속됩니다.
[아 그래서 여기가 릴스(SNS)에서 차 오니까 조심하라고 (한거네.) {어떻게 보면 찻길이구나.}]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피해 지나가던 차들도 결국 경적을 울립니다.
취재진의 차량도 도로를 막은 사람들과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중앙선을 여러 번 넘어가야 했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사람들이 차도로 침범하는 것은 저희 구에서는 그것을 단속하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차를 통제하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차량을 통제해야 돼 이거. {응, 이번 주까지야. 이것(벚꽃)도…}]
하지만 주택가여서 주민 불편을 고려하면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가져 온 쓰레기도 문제입니다.
일회용 커피잔과 과자 봉지들이 거리에 그대로 버려집니다.
[인근 주민 : (사람들이) 쓰레기 버려져 있는 곳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거예요. 어제 같은 경우도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여가지고.]
벚꽃 축제의 상징이 된 서울 여의도 벚꽃 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곳곳에 버려진 커피잔들이 쌓여 있고, 누군가 먹다 남은 도시락통도 그대로 버렸습니다.
근처 여의도한강공원의 커다란 쓰레기통은 넘쳐 제 기능을 못 할 정도입니다.
매년 한 번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벚꽃 명소를 찾는 설렘은 다 같을 겁니다.
하지만 밀려드는 인파와 쓰레기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는 일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됩니다.
[작가 유승민 / VJ 박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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