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피어난 벚꽃, 버려진 양심…주민들은 '괴로워'

송우영 기자 2024. 4.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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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어김없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기입니다. 문제는 사진 찍겠다고 도로 한복판까지 나가버리거나,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꽃구경하러 갔다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연인끼리, 또 친구끼리 벚꽃 구경에 한창입니다.

[아 귀엽다, 귀엽다. 좋다, 좋다. 아 가리지 마!]

최근 벚꽃 명소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1년 중 이맘 때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인증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너도나도 차도로 나갑니다.

일부러 중앙선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차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차 와, 차 와. {이리로 와.} 차 온다고. {아니 찍어야 집에 갈 수 있어.}]

아예 차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차 조명이 있으면 사진이 더 잘 나온다는 이윱니다.

[차 온다, 조명 온다. {하하하.} 조명 온다, 온다.]

세워둔 자전거는 아예 한 차선을 막고 있습니다.

바로 옆으로 오토바이들이 빠르게 지나가도, 차가 지나가도 촬영은 계속됩니다.

[아 그래서 여기가 릴스(SNS)에서 차 오니까 조심하라고 (한거네.) {어떻게 보면 찻길이구나.}]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피해 지나가던 차들도 결국 경적을 울립니다.

취재진의 차량도 도로를 막은 사람들과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중앙선을 여러 번 넘어가야 했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사람들이 차도로 침범하는 것은 저희 구에서는 그것을 단속하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차를 통제하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차량을 통제해야 돼 이거. {응, 이번 주까지야. 이것(벚꽃)도…}]

하지만 주택가여서 주민 불편을 고려하면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가져 온 쓰레기도 문제입니다.

일회용 커피잔과 과자 봉지들이 거리에 그대로 버려집니다.

[인근 주민 : (사람들이) 쓰레기 버려져 있는 곳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거예요. 어제 같은 경우도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여가지고.]

벚꽃 축제의 상징이 된 서울 여의도 벚꽃 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곳곳에 버려진 커피잔들이 쌓여 있고, 누군가 먹다 남은 도시락통도 그대로 버렸습니다.

근처 여의도한강공원의 커다란 쓰레기통은 넘쳐 제 기능을 못 할 정도입니다.

매년 한 번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벚꽃 명소를 찾는 설렘은 다 같을 겁니다.

하지만 밀려드는 인파와 쓰레기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는 일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됩니다.

[작가 유승민 / VJ 박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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