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 양식 연구 올해 일몰…명맥 끊길까
[KBS 대전] [앵커]
지역이 마주한 소멸 위기 상황을 돌아보고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 기획 순서, 오늘은 기로에 선 양식 어업 문제 살펴봅니다.
캐비어로 불리는 알이 고가에 거래되는 철갑상어는 고급 어종에 속하는데요.
어촌 수입 증대를 위해 활발히 이뤄졌던 철갑상어 양식과 연구가 이제는 어업 인구 급감으로 명맥이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연구용 수조 속에 철갑상어 400여 마리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철갑상어의 복부를 절개해 관을 넣자 검은 철갑상어 알, 캐비어가 확인됩니다.
1g당 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캐비어를 검사하기 위해 소량만 채취하고 다시 봉합하는데, 외과 수술 장비까지 동원됩니다.
인공 종묘부터 암수 구분, 캐비어 가공까지 20년 넘게 연구가 이어지면서 국내 최고 양식기술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철갑상어 연구는 올해가 마지막일 예정입니다.
한때 5만 마리 이상 분양됐던 철갑상어는 높은 사육난이도와 어업인구 감소로 쇠퇴를 겪고 있습니다.
충남의 어업 인구는 지난해 기준 만 3천7백여 명.
2010년 3만여 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는데, 특히나 내수면 어업인구는 단 570여 명에 불과합니다.
10곳 넘게 운영되던 충남의 철갑상어 양식장도 지금은 2~3곳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철갑상어 양식 교육생은 단 1명뿐.
[김두영/철갑상어 양식 교육생 : "아버지께서 철갑상어 양식을 하시는데,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커가면서 자라는 것을 보니까 특수한 품종이잖아요."]
철갑상어 양식 연구가 경기와 충북, 경남에 이어 충남에서도 중단되면서, 분양과 종자 생산을 위한 철갑상어도 대부분 매각될 예정입니다.
[노광헌/충남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장 : "특히나 내수면 양식업계가 굉장히 열악합니다. 새로운 후계자가 유입이 잘 안 되고 있어요. 어업인이 현장에 가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연구소 측은 양식 기술 명맥이 끊기는 것을 막으려 최소한의 개체 수는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술 이전을 받을 양식장 자체가 사라지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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