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MBC ‘김건희 디올백’ 보도 법정제재 수순···“백이 아니라 파우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등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에 대해 법정 제재를 전제로 하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이번 선방위는 11일까지 역대 최다인 20건의 법정 제재를 내렸다.
선방위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14차 정기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법정 제재는 추후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서 감점 사유가 된다.
MBC <스트레이트> 지난 2월25일 방송분이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정상 취재라고 왜곡하고 인터뷰 대상자를 편향되게 선정해 일방적 주장을 전했다는 취지로 민원이 제기됐다. MBC는 해당 보도에서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주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공개하며 ‘함정 취재가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 의견 등을 전했다. 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14명을 기소했지만 그중 김 여사는 없었다”는 내용 등이 언급됐다.
김문환 위원(한국방송기자클럽 추천)은 “‘백’이라고 하지만 명품 파우치이기 때문에 명칭부터 정확성을 벗어나고 있다”며 “편파적이지 않으려면 <스트레이트>에서 이재명이나 조국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조명해야 한다”고 했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부정적 인터뷰가 25개이고 부정적 싱크가 14개인 것에 반해 반론 인터뷰가 6개로 지극히 편향적”이라며 “김 여사 문제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몰아가려고 아예 작정한 것”이라고 했다.
백선기 선방위원장도 “언론사로서는 최재영 목사의 방법은 문제가 있더라도 공익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학자들 입장에선 취재 과정이 몰래카메라 성격을 띠어 상당히 불법적이기에 공익성을 논할 수 있냐고 본다. 저도 (그것은)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선방위는 이후 회의에서 MBC 제작진의 의견을 들은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선거방송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선방위 내부에서 나왔다. 이미나 위원(한국미디어정책학회 추천)은 “해당 보도가 선방위 심의 대상이 되는지 헷갈린다”며 “(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선방위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지난 1월31일과 2월6일 방송에서 토론 주제 대부분이 대통령실과 여당에 부정적인 내용으로 편파적 진행을 했다는 등의 취지의 민원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인신공격성 발언, 조롱과 희화화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민원을 받은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 지난 2월7일 방송분에 법정제재 ‘경고’를, 윤 대통령의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대신 재의요구권으로 표현한 언론사를 비판한 지난 2월5일 방송분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이 제의한 채널A <뉴스 TOP10> 지난 2월7일 방송분은 법정제재인 ‘경고’가 의결됐다. 심 위원은 “국민의힘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민주당은 비방해 방송 품격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며 안건을 제의했다.
선방위는 투표 종료 30일 후까지 심의를 계속한 후 활동을 마무리한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1261133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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